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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민간인 희생 논란 가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희생자 수가 1천 명을 넘어섰는데요, 희생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져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가 일어난 지 벌써 3주째로 접어들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달 27일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번 사태가 시작됐는데요, 오늘로 벌써 21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의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가 더 이상 이스라엘에 로케트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 발의 로케트를 발사했습니다.

MC: 가자지구의 무력충돌이 장기화되면서 사상자도 늘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 의료당국과 구호기관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적어도 절반이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팔레스타인 측은 3백70명의 어린이가 이번 사태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상자 수도 계속 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4천 7백 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군 전사자는10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MC: 팔레스타인 측의 희생자가 이렇게 많이 생기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이유가 간단치 않습니다. 우선 이스라엘 군이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군에 저항하는 하마스의 희생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민간인 희생자가 많이 생기고 있다는 건데요, 팔레스타인 측은 민간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에 이스라엘 군이 무차별 공격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MC: 이스라엘 군은 이런 주장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의 공격이 시작되면서 하마스가 인구 밀집지역과 난민촌으로 숨고 있다는 겁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는 이스라엘 군의 대대적인 공습과 포격이 있은 뒤, 현재는 시가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전투지역과 민간인 거주 지역의 구분이 사실상 어려워서 민간인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공격 목표에서 민간인이 발견될 경우 작전을 자제하고 있다면서, 하마스가 이걸 노리고 위험지역을 떠나려는 민간인들을 막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하마스의 로케트 공격도 민간인 밀집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이스라엘 측의 지적입니다.

MC: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가자지구를 빠져 나올 수는 없는 겁니까?

기자: 그게 쉽지 않습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와 주변 국가를 잇는 국경 통과소가 모두 막혀서 민간인들이 가자지구에 갇혀 있는 상태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는 길이 40킬로미터 폭 8킬로미터의 작은 띠 모양을 한 지역인데요, 1백50만 명이나 되는 인구가 모여 살고 있는 이 좁은 지역에서 안전한 곳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유엔이 나서고 있는데요, 학교 건물 수십 개에 임시 난민촌을 세워서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MC: 그런데 유엔 건물도 안심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유엔 난민촌이 공격 당한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 이스라엘 군이 자발야 난민촌에 있는 학교 건물을 포격해서 42명이 숨졌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어린이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스라엘 군은 문제의 건물에서 박격포가 발사돼서 여기에 대응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유엔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어제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 본부건물을 이스라엘 군이 포격해서 적어도 3명이 다쳤습니다.

이 건물에도 7백 명의 난민이 피해 있었습니다. 때마침 이스라엘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에후드 바락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실수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MC: 민간인들의 희생을 막으려면 하루빨리 가자지구 사태가 끝나야 할 텐데, 휴전 협상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기자: 이집트가 휴전협상을 중재하고 있구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럽도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지만, 아직 몇몇 쟁점들이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전력을 회복할 시간만 주는 일시적인 휴전이어서는 안 되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구 휴전이 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협상 중재자들은 일단 휴전을 한 뒤에,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MC: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 소식이었습니다. 김연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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