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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부군, 반군 거점 추가 점령


스리랑카 정부가 25년 간 계속돼 온 내전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반군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군이 반군의 수도 기능을 했던 킬리노치치를 비롯한 주요 거점을 잇따라 점령하면서, 타밀 호랑이 반군 조직은 어느 때보다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스리랑카 정부군이 주요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반군 점령지를 더욱 좁혀가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스리랑카 군은 지난 11일에도 북부 반군 점령지역을 향해 진격을 거듭하면서, 반군 훈련장 두 곳을 장악했습니다. 또 반군의 동부 최대 거점인 물라이티부에 공습을 가하고, 인근에 지상군 병력을 밀집시키는 등 물라이티부를 점령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반군이 밀집해 있는 밀림 지역에 대해서도 공군과 해군의 공격이 가해졌고요, 해안에 정박된 반군 선박 여러 척도 공습으로 파괴됐습니다.

문: 스리랑카 정부군이 강력한 공세를 펴면서, 반군 세력이 계속 위축되는 모습이군요.

답: 스리랑카 군은 최근 반군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일에 반군의 행정수도 기능을 했던 킬리노치치를 장악한 것은 상당히 중요한 승리가 됐고요. 또 지난 9일에는 스리랑카 북단의 반군 근거지인 자파 반도와 내륙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앨리펀트 패스도 확보하면서 반군을 더욱 압박하고 있습니다.

문: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25년 간 내전이 계속되면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내전이 종식될 수 있을까요?

답: 스리랑카 일부 관리들은 '곧 승리를 거둘 것'이라면서 내전 종식이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요. 반면 반군들은 킬리노치치에서 퇴각하기 전에 이미 수도의 기능을 북부로 옮겼기 때문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군이 공세를 거듭하고, 최근 2주 간 주요 거점을 잇따라 점령하면서 반군의 세력이 크게 위축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관측통들은 정부군과 반군의 군사력 격차를 지적하면서, 내전 종식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스리랑카 군은 장비 현대화 등을 통해 전투력을 개선한 반면, 반군은 구식 무기에 의존하는 데다 오히려 병력의 수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 그러니까 군사력에서 우위에 있는 정부군이 강력한 공세를 펼치면서, 반군의 세력이 급격히 위축되고, 조만간 내전이 종식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는 거군요?

답: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내전이 종식될 수 있다는 전망을 갖게 하는 이유들이 있는데요.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과 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세 국방장관이 반군 소탕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또 과거 한 때 반군을 지원했던 인도 정부는 지난 해 11월 뭄바이 테러 이후, 반 테러 성향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에 반군이 도움을 얻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문: 그런데, 반군이 수세에 몰리면서 테러 공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실제로 정부군이 킬리노치치를 점령한 직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서 3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스리랑카 군 관계자들도 반군이 앞으로 지하로 숨어들어 테러 등을 통해 활동을 계속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반군 점령지에 있는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란 우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 그 전에 스리랑카 반군 활동의 배경에 대해 잠깐 설명을 드리면요. 스리랑카에서 반군 활동은 북부와 동부에 밀집해 있는 소수계의 독립을 요구하면서 시작됐고, 이후 긴 내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어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자치정부 성격을 띄기 시작했고요, 2002년에는 스리랑카 정부와 반군 사이에 휴전협정도 맺어졌습니다. 하지만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해 초 휴전협정을 파기하고 반군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타밀 호랑이 반군은 정부군의 공세로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계속 제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일부 단체들은 반군이 수세에 몰리면서 민간인들을 강제징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는 반군의 활동에 공감대를 갖고 있는 소수계 주민들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인 희생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약속하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스리랑카의 최근 내전 상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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