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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콩고에 군사, 인도적 지원 절실”


유엔은 콩고민주공화국 정부가 콩고 북동부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더 많은 병력을 파견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인근 우간다의 반군세력이 지난 크리스마스 이래 이 지역에 거주하는 수 백 명의 민간인을 학살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우간다의 반군세력인 '신의 저항군'은 지난 25일 크리스마스를 기해 콩고민주공화국의 파라디 마을에서 대대적인 살육을 벌였습니다. 우간다 반군은 이어 26일과 27일에도 콩고의 도루마와 그루바 마을을 공격했습니다.

콩고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서 긴급구호 업무를 맡고 있는 마그라기데 파크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의 저항군'이 무력한 민간인들에 대한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크 씨는 라디오 청취가 가능한 둥구 지역 시민사회로부터 현지 상황을 전해 듣고 있다며, 사망자 수를 4백 명에서 5백 명 수준으로 추정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신의 저항군' 대원들이 교회에서 시민들을 살해한 뒤 교회에 불을 질렀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들 반군들은 수십 명의 마을 주민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하고 적어도 20명의 어린이와 많은 성인들을 납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약탈을 자행한 뒤 마을 곳곳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우간다 반군단체인 '신의 저항군'은 20년 이상 우간다 정부를 전복하려고 시도해 왔습니다. '신의 저항군'은 그동안 2백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키고 1만 명의 어린이를 납치해 전장으로 내몰거나 성폭행 해왔습니다.

지난 해 12월 중순 콩고와 우간다, 수단 연합군은 에쿠아토리아 지역 밀림 지대에 위치한 '신의 저항군' 근거지를 공격했습니다. 최근 '신의 저항군'의 민간인 살육은 연합군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의 마르가리데 파크 씨는 유엔 콩고감시단과 콩고 정부군이 더 많은 병력을 도루마와 파라디 지역에 파견해 민간인 살육을 막고 주민들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파크 씨는 가람바 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한 도루마와 파라디 지역이 그대로 반군에 노출돼 있어 이번과 같은 살육이 자행됐다며, 애초에 콩고 정부군이 배치돼 있었다면 피해 규모를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파크 씨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과 유엔 콩고감시단 등이 3일부터 피해 지역에 들어가 지역 주민들에 대한 구호 활동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주민들이 식량과 식수는 물론 당장 거주할 곳과 의료 시설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간신히 살육을 면한 주민들 역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장기간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국경 없는 의사회'는 진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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