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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국제건강지리학 저널’ 자연 재해별 사망률 연구결과 발표


죽음의 지도

(문) 미국은 현재 많은 지역에서 겨울 추위가 밀어닥쳐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많이 떨어진데다 눈도 너무 많이 내려서, 도로가 끊기거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요, 또 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거나 착륙하지 못해 많은 여행객들이 공항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죠. 미국은 이렇게 추위나 폭설 같은 자연 재해 때문에 매년 큰 피해를 입고 있는데 최근 한 학술잡지에 이런 자연 재해별 사망률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죠?

(답) 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의 수산 커터 박사와 케빈 보든 박사는 최근 '국제건강지리학저널'이란 학술잡지에 '미국 내 자연재해 사망률의 공간적 유형'이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제목이 좀 어렵죠? 제가 보고서를 쭉 읽어 보니까, 이런 내용이더군요. 미국 안에서 인명을 앗아가는 자연재해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어떤 자연재해가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는가? 그리고 지역별로는 어떤 자연재해가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는가 하는 등의 내용입니다.

(문) 그렇다면 이 보고서에서 언급된 자연재해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 네, 먼저 무더위와 가뭄이 있습니다. 다음 항목으론 겨울 날씨가 있는데요, 이 겨울 날씨라 함은 추위나 폭설 같은 것들을 말하겠죠? 다음엔 혹독한 날씨란 항목이 있군요. 이런 날씨에는 뭐가 포함되느냐 하면, 강한 바람과 비 그리고 우박 등이 포함됩니다. 나머지 항목으론 홍수와 주로 미국 중부지방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폭풍인 토네이도가 있고요, 이외에도 번개나 지진, 산불 그리고 태풍의 한 종류인 허리케인이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그런데 통계를 보니까요, 현재 미국인들의 사망 원인 1위는 심장질환으로 매년 이 심장질환으로 미국에서는 65만 명이 사망하는데요, 이에 비해 무더위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로는 2만 명이 사망한다고 합니다. 이들 사망자 수, 65만 명과 2만 명을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지만, 2만 명도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죠. 그렇다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는 자연재해는 뭔가요?

(답) 미국에서 살면 뉴스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자연재해로는 허리케인이나 지진 그리고 요즘에는 산불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런 것들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는 영어로 'heat', 즉 '무더위'가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는 재해라고 합니다. 조사결과 인명을 앗아가는 자연재해 중 이 무더위가 약 19.6%를 차지했군요.

(문) 의외군요? 저는 강력한 태풍, 허리케인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답) 그렇죠? 다음 순위론 혹독한 날씨가 18.8%를 그리고 겨울날씨가 18.1%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번에 글을 쓴 커터 박사는 주기적으로 미국을 찾아오는 이런 무더위와 겨울 날씨 그리고 혹독한 날씨가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는 자연재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음 순위론 홍수와 토네이도 그리고 번개가 차지하고 있네요. 번개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죠? 번개는 비율로는 11.3%를 차지했습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허리케인과 지진 그리고 산불은 5% 정도의 비율을 차지했네요.

(문) 이 보고서는 미국에서 자연 재해와 관련해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어디로 꼽았나요?

(답)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은 뜨겁고 허리케인이 몰아치는 대서양과 걸프만 연안에 위치한 남부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몬타나주, 와이오밍주, 콜로라도주, 유타주 그리고 뉴 멕시코주 같이 록키 산맥에 위치한 지역은 겨울 날씨와 홍수가 많은 인명피해를 내고요, 미국 중남부 지역은 토네이도와 홍수가 문제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끔 '빅 원' 즉 대지진이 온다거나 아니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산불 때문에 좀 위험한 지역으로 생각되던 캘리포니아 주 같은 경우는 보고서에서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문) 언론에서는 이번 보고서를 'death map', 즉 죽음의 지도라고 이름 붙였던데요. 이같은 이름, 듣기에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서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률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사 덜 가는 미국인들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답) 여론조사 기관이죠?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미국인중 절반 이상이 자기가 태어난 고향 주를 떠나 다른 주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퓨 리서치 센터는 성인 2천 26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자기가 태어난 주에만 살고 다른 주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가 56%에 달했답니다. 반면에 2개주 내지 3개주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27%였고요 4개주 이상에서 살아본 사람은 15%에 그쳤다고 하네요. 특히 미국 중서부 지역 같은 경우는 거주민의 절반 이상이 자신이 태어난 주를 평생 떠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문) 절반 이상이 고향을 떠나서 살아본 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평생 자신이 태어난 주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답) 이들은 대부분 가족간의 유대관계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아이들을 키우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이유를 들었답니다. 이들은 대부분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경우가 많고요, 어딘가에 특히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중요시한다고 합니다.

(문) 이외에도 주거지를 바꾸는 그러니까 이사를 하는 미국인들의 수도 많이 줄었다고 하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사이 미국에서는 인구대비 13.2%의 사람들이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 비율은 내년에는 11.9%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수치는 정부가 관련 통계를 시작한 지난 194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합니다. 가장 높은 이사율을 기록한 해는 1951년이었는데요, 당시 이사 비율이 21.2%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사와 관련된 통계, 몇가지 더 소개해 드릴까요? 이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응답자중 44%는 일자리 때문에 이사를 했다고 대답했고 35%는 가족 대문에 이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사를 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 중 74%는 그 이유로 가족을 들었다는군요. 퓨 리서치 센터의 파울 테일러 연구원은 이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등 경제적 요인이 많고, 반대로 한곳에 정착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과의 유대관계라고 분석했습니다.

(문) 이렇게 주거지를 옮기는 미국인들이 줄어드는 현상,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답) 전문가들은 나이가 많은 인구가 증가했고요,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점 그리고 현재 경제가 좋지 않은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듀크 대학교 사회학과의 앤젤라 올랜드 교수는 미국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험을 하지 않고 정착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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