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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부시 대통령 ‘차기 대통령, 6자회담 틀 안에서 핵 문제 풀 것’ 권고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주말 잘 지냈습니까?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군요. 부시 대통령 임기가 이제 40일 밖에 남지 않은 상태인데, 마지막으로 이라크와 아프간을 방문해 미군들을 격려했군요. 그런데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한마디 했군요?

답)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 날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던 전용기 안에서 "북한이 핵 검증에 대한 합의를 거부한 것은 북한의 지도자가 6자회담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인내심을 갖고 6자회담 틀안에서 북한 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문)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를 차기 대통령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이제 핵문제는 부시 행정부에서는 사실상 마감된 느낌인데요. 북한이 핵검증을 거부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중유 제공이 중단됐다구요?
답)네, 북한이 시료 채취 등 핵검증을 거부함에 따라 미국은 북한에 대한 중유 제공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북한이 핵 불능화와 핵 검증 등 약속을 잘 지키면 다른 참가국들과 함께 북한에 1백만톤 정도의 중유 및 경제적 지원을 할 방침이었는데, 중단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에 지원된 것은 절반 정도인 50만톤 정도입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대북 중유 지원이 중단될 것 같습니다.

문)대북 중유 지원이 중단되면 북한의 에너지난은 한층 더 악화될 것 같은데, 일반 주민들은 겨울을 어떻게 보냅니까?

답)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겨울에 땔나무와 석탄을 구하느라 동부서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은 석탄 가격이 올라서 힘든다고 하는데요. 북한에서 한 가정이 겨울을 나려면 석탄이 3톤 정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석탄 가격이 톤당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랐다고 합니다.

문)북한 물가가 상당히 올랐군요. 북한 노동자 한달 월급이 2-3천원인데, 무려 1백개월치 월급을 모아야만 석탄 3톤을 살 수 있다니, 일반 주민들이 겨울 나기가 힘들겠군요. 그런데 당간부들은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있다고 합니까?

답)북한의 당간부와 보위부 간부들은 주로 평양의 창광거리, 광복거리, 문수거리 등에 있는 호화로운 아파트에 사는데요. 이들은 온수 난방을 보내줘서 따뜻한 방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인민 대중에 고루 잘사는 나라'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당간부들만 잘 먹고 잘사는 나라'라고 관측통들은 비판하고 있습니다.

문)최 기자, 손 전화를 언제부터 써왔습니까? 북한에서 오늘, 15일 손전화가 개통됐다구요?

답)네, 북한은 오늘부터 손전화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북한은 이집트의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의 지원을 받아 손전화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손 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평양과 주요 도시라고 합니다.

문)남한은 손전화도 자체 기술로 만들고 수출도 많이 하는데, 북한은 기술이 없어 이집트 회사의 도움을 받았군요. 그런데 '오라스콤'라는 회사는 어떤 회사입니까?

답)오라스콤은 이집트의 통신회사인데요. 이번에 북한에 2억달러를 투자해 손전화를 개통시켰습니다. 이 이집트 회사는 앞으로 4년간 북한의 손전화 사업을 독점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문)북한은 외화가 없어서 고생인데, 아까운 달러가 이집트 회사의 호주머니에 들어가겠군요. 그런데 북한에서 손 전화를 이용하려면 돈이 얼마나 듭니까?

답)일반인이 손 전화를 이용하려면 7백달러에서 1천달러 정도를 내야 한다고 합니다. 북한의 장마당 환율이 1달러에 3천원 정도니까, 월급쟁이가 약 7백 개월치의 월급을 모아야 손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7백개월치 월급을 모아야 손 전화기를 살 수 있다니, 일반 서민들로서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것 같군요. 그런데 북한에서 휴대 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요?

답)이집트의 오라스콤사는 "개통 초기에 평양 등에서 15만명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만일 15만명이 손전화를 사용한다면 이들은 돈이 몇 만 달러씩 돈이 있다는 얘기인데, 북한에서도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간의 격차가 상당히 심한 것 같군요. 그런데 북한은 과거에도 손전화를 사용했었는데, 왜 중단했죠?

답)그것은 용천 폭발 사고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04년 4월 신의주 근처인 용천에서 대규모 열차 폭발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탈북자들에 따르면 당시 폭발 현장에서 손 전화기 잔해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그 결과 국가안전보위부는 이 것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암살하려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손전화를 중단시켰다고 합니다.

문)끝으로, 최기자, 남한에서는 손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됩니까?

답)남한에서는 지난 1995년에 손전화가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는데요.현재 가입자 수가 5천만명이라고 합니다. 남한의 인구가 4천8백명이니까요, 이는 초등학교 학생과 노인은 물론이고 손전화기를 2-3대씩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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