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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힐러리 상원의원 국무장관에 오르나


힐러리 상원의원 국무장관에 오르나 / 불티나게 팔리는 스팸

(문) 현재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부터 새로운 정부에서 일할 사람들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고,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에서는 새 행정부 내각의 요직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더군요?

(답) 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신임 국무장관으로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오바마 당선자와 겨루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당초 국무장관 후보로는 역시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빌 리처드슨 전 뉴 멕시코주 주지사도 함께 거론됐었는데요, 현재는 클린턴 의원이 국무장관에 임명될 가능성이 더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문) 국무장관에,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라, 만일 이것이 실현된다면, 초중량급 인물이 미국의 외교 책임자로 기용되는 셈인데요, 이런 기사에 대한 미국 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대체로 우호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 외교가의 거물급 인물이죠? 헨리 키신져 전 국무장관은 힐러리 의원은 대단한 지성과 결단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지적하고, 힐러리 의원을 국무장관으로 선택하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측에서도 우호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공화당 상원의 서열 2위인 존 카일 상원의원은 힐러리 의원은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외교에 딱 맞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일 의원은 또 세계 여러 나라들은 힐러리 의원의 국무장관 지명을 환영할 것이라면서 자신은 힐러리 의원의 국무장관 지명이 좋은 선택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쿠웨이트 중앙은행 주최로 열린 경제 학술회의에 참석 중인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만일 오바마 당선자가 힐러리 의원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한다면, 정말 훌륭한 장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힐러리 의원이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경험을 가진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만일 힐러리 의원이 미국 외교의 책임자가 된다면, 대통령을 보좌해서 외교정책을 펼쳐야 할텐데, 힐러리 의원이 후보경선 과정에서 내세웠던 외교정책은 어떤 내용이었나요?

(답) 간단하게 오바마 당선자의 정책과 비교해서 말씀드리죠. 클린턴 의원의 외교정책은 오바마 당선자의 정책과 대부분 비슷합니다. 단지 힐러리 의원은 후보경선 과정 중에 오바마 후보가 이란과 조건 없는 대화를 하겠다는 것과 허가 없이 파키스탄 영토 안에 있는 테러분자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비난한 바 있습니다. 반대로 오바마 후보는 힐러리 의원이 이라크 전쟁을 찬성한 것과 그녀의 외교정책이 공개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한 바 있죠.

(문) 그 정도의 차이라면 힐러리 의원이 국무장관 업무를 수행하는데 별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 같군요. 그런데 힐러리 의원이 국무장관에 오르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힐러리 의원의 국무장관 기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비중이 있는 항목은 바로 힐러리 의원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문입니다.

(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 '클린턴 자선재단'을 세워, 세계를 돌며 기후 변화나 기아문제, 그 밖의 에이즈나 말라리아 문제 같은 국제적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이의 해결을 위해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활동은 만일 부인인 힐러리 의원이 국무장관에 오를 경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어떤 이유에서 사람들은 반대하는거죠?

(답) 의외로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바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이런 활동 때문입니다. 만일 힐러리 의원이 국무장관에 임명된다면, 이들 부부는 엄청난 국제적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이고요, 또 이 클린턴 재단이 사람들의 엄청난 각광을 받으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정책을 펴는데 있어서 이 두 사람의 존재가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얘기죠.

(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단 활동을 통해서 엄청난 돈을 모았는데, 각료를 뽑을 때 각료 후보의 재산내역을 철저히 검토하겠다는 오바마 당선자의 입장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답) 그렇죠. 클린턴 전 대통령, 퇴임 후 강연이나 기고를 통해 엄청난 돈을 모았습니다. 특히 자신의 재단에도 엄청난 후원금을 쌓아 놓았는데요, 지금까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재단 후원금의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힐러리 의원이 국무장관에 지명돼, 이들 부부에 대한 재산검증이 진행되면, 오바마 정부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문) 미국의 영부인에서 상원의원으로 그리고 대선 후보로까지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이 과연 국무장관에 오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문)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답) 짧은 소식 하나 전해 드릴까요? 진행자께서는 미국에는 팔리는 스팸이라는 제품을 아시죠?

(문) 스팸이라면, 돼기고기를 가공해 통조림에 넣어서 파는 햄 종류를 말하죠?

(답)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부대 찌게 같은 음식에 많이 쓰이죠? 그런데 이곳 미국에서 현재 이 스팸이 날개 돗힌 듯 팔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 왜 그런가요? 경기가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싼 음식을 찾아서 그런 걸까요?

(답) 네, 아무래도 그런 이유겠죠? 전문가들에 다르면 미국인들은 전쟁이나 불황기에 이 스팸을 많이 먹는다고 하는군요. 고기를 사먹기에는 부담스럽고, 값도 싸면서, 고기와 비슷한 맛을 내기 때문일까요? 현재 미국에서는 경기가 가라앉은 후에 이 스팸 말고도 잘 팔리는 음식들이 있다는데요, 소비자동향 조사업체인 인포메이션 리소스 사에 따르면, 밀가루에 달걀, 우유 설탕 등을 반죽해 냄비에 구워만드는 팬케익 가루와 즉석조리용 감자 쌀과 콩 그리고 맥주가 잘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문) 특히 스팸이라고 하면, 돼지고기와 각종 첨가물을 섞어서 만들어서,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은 이 스팸을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오죽 하면 광고 같은 쓰레기 전자우편물을 부를 때 스팸 메일이라는 말을 쓰겠습니까? 그야말로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의 대명사가 바로 이 스팸입니다.

(답) 네, 현재 이 스팸을 만드는 호멜사는 공장을 2교대로 가동해서 이 스팸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스팸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댄 존슨 씨는 이 스팸 깡통 하나에 2달러 40센트로 가격이 싸고, 또 먹어보면 맛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을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한 게 아닌가라는 재밌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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