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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제금융 수정안 발표-소비자 지원에 집중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12일 구제금융 계획의 목표를 수정해 절반의 공적 자금을 소비자 금융 지원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7천억 달러 규모의 공적 자금은 당초 계획대로 부실 주택금융 자산을 매입하는 데 모두 쓰이지 않고 절반 가량이 소비자 금융 부실을 처리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앞서 발표했던 7천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은 곤란을 겪고 있는 은행의 주식을 사들여 금융시장을 진작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폴슨 장관은 또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늘리도록 독려했습니다.

폴슨 장관은 현재와 같이 경기흐름이 둔화되고 신용 조건이 경색됐을 때는 튼튼한 은행들마저도 위험을 회피해 대출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거 금융 당국의 조치는 이 같은 대출 규제를 강화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경색된 신용시장은 경제위기의 핵심 요인이었습니다. 폴슨 재무장관의 발표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크게 변화한 것을 의미합니다. 부시 행정부는 당초 구제금융안을 통해 평가절하된 주택금융 담보물을 매입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폴슨 장관은 부실채권 매입은 공적 자금을 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가전제품 유통체인점인 '서킷 시티'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이어 '베스트 바이'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재정 위기를 선언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금융 지원에 보다 다급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폴슨 장관은 미국 소비자 신용의 40%는 신용카드 대출이나 자동차 대출, 학자금 대출 등과 비슷한 융자상품의 안전성을 통해 얻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현재와 같은 경제 둔화 시기에는 수백 만 명의 미국인들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집을 잃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폴슨 장관은 곤란을 겪고 있는 주택 소유자들에게 정부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폴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와 민주당이 요구해온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 방안은 일축했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공적 자금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 산업 부흥에 쓰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폴슨 장관은 자신은 매우 분명하게 말해왔다며, 부시 행정부는 자동차 산업의 해결책이 필요하며, 그 해결책은 생존력을 키우는 방안이 돼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30% 이상 감소했습니다. 제너럴 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3대 자동차 업체는 몇 달 안에 파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다음 주 하원에서 자동차 구제금융안을 처리하기로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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