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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각급 선거서 한인 7명 당선


지난4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미국 연방 의회와 주 의회 등 각급 선거에서 한국계 7명이 시장, 시의원, 주 하원의원 등에 당선됐습니다. 지난 2006년 중간선거 때보다는 못한 성적이지만, 한국계 1세대 첫 직선시장, 미국 내 최연소 선출직 한국계 판사 등의 기록들을 세우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강석희: "물론 굉장히 좋구요. 그 동안 시장 선거를 위해서 지난 1년 반 정도를 준비했습니다. 개인적인 승리의 영광도 있지만 우리 한인사회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일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 시장 선거에서는 한국계인 강석희 어바인 시 의원이 시장으로 당선됐습니다. 강석희 당선자는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선의 영광을 한인사회 전체에 돌렸습니다.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을 뽑은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과 주 의회 의원 등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도 동시에 실시됐습니다. 한국계는 선거에 모두 16명이 도전해 7명이 당선됐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17명이 출마해 14명이 당선됐던 지난 2006년 중간선거보다는 조금 못한 성적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강석희 시 의원이 어바인 시장에 당선된 것이 크게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성인이 돼 미국에 온 이민 1세대가 선출직 시장이 된 전례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이 캘리포니아 주 다이아몬드 바 시장을 지낸 바 있지만 직선제 시장은 아니었고, 2005년에 뉴저지 주 에디슨 시 시장에 선출된 최준희 시장은 3살 때 미국으로 온 한인 1.5세대로 분류됩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치노밸리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에 출마한 제임스 나 씨가 당선돼 이 지역의 첫 한국계 교육위원이 됐습니다. 또 캘리포니아 주 의회 선거에서는 메리 정 하야시 후보가 샌프란시스코 제 18지구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최석호 후보는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 시 의원에 재선됐습니다.

이밖에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 제 3선거구에서는 변호사인 크리스 리 씨가 치안판사로 선출됐습니다. 크리스 리 변호사는 미국 내 최연소 선출직 한국계 판사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 하와이에서는 샤론 하 후보가 제 40지구 주 하원의원에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정계 진출이 좌절된 한인들도 있습니다. 오리건 주의 임용근 하원의원은 42% 득표에 그쳐 6선 도전에 실패했고, 주 상원의원 직에 도전한 김영민 후보도 낙선했습니다. 한국계 중 유일하게 연방 하원 선거에 출마했던 찰스 한 씨는 득표율 26.3%로 낙선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 시장에 당선된 강석희 시 의원은 지역사회와 유대관계가 탄탄하지 못할 경우, 한인사회에서 조차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강석희: "이 후보가 나와서 당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느냐 하는 이야기는 얼마만큼 후보로서의 자질을 갖추었고, 커뮤니티와 같이 일을 했느냐 하는 것을 저는 보고 있습니다. 어떤 후보가 어느 날 갑자기 나와서 뛰겠다 하면 아무리 그 사람이 한인이라고 해도 한인사회에서 크게 도와주지 않습니다. 이 번에 나온 분들 중에는 끝 무렵, 두 달 전에 나온 분들이 몇 분 있었습니다. 열심히 뛰셨지만 그런 분들은 당선이 안 된 거죠."

한인사회 이익에만 급급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미국 뉴저지 주 레오니아의 최용식 시 의원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소수민족들과 함께 일하면서도 미국 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폭 넓은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용식: "미국은 지방정치, 풀뿌리 정치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치입니다. 젊은 2세들은 미국사회에 직접 참여해서, 다른 민족과 함께 하는 … 한인의 권익을 위해서만이 아니고 미국 전체를 보고 좀 더 나아가서 세계를 보면서 한인 2세들이 열심히 하면 우리 한인들도 꼭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주지사가 된다든지 상원의원 등 연방 레벨이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한국계 정치인들은, 흑인인 바락 오바마 미 연방 상원의원의 대통령 당선으로 앞으로 소수민족들의 미국 정계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용식 시 의원의 말입니다.

최용식: "오바마 당선자가 소수민족한테는 일종의 희망이 아닙니까? 오바마 상원의원이 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해서 대단한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강석희 시장 당선자도 최 의원과 같은 바람을 밝혔습니다.

강석희: 기회는 많아지겠죠.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선출이 모델이 돼서 전국적으로 소수계 후보들한테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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