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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60만 달러 대북 지원 긴급 필요 거듭 호소


북한 식량난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계식량계획, WFP는 대북 식량 지원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6천만 달러의 긴급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내 지원 지역과 대상은 확대된 반면 국제사회의 지원은 줄어들어 WFP는 북한 사업에 단일국으로는 최대 액수인 5억3천2백만 달러의 추가기금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북한 식량난의 심화로 6천만 달러의 예산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폴 리즐리 WFP 아시아 사무소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전체 사업을 위해서는 더 많은 액수가 필요하지만 당장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액수가 6천만 달러라며, 과거 북한에 지원을 했었던 국가들의 관심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WFP는 지난 8월 한국 정부에 6천만 달러 규모의 대북 지원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WFP는 이어 9월부터 내년 11월 말까지 북한 1백31개 군에서 6백23만7천명을 대상으로 63만 t의 식량을 지원하는 사업을 새로 시작했습니다.

WFP는 지난 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식량 원조 선적분의 전달이 늦어지고, 다른 원조국들의 기부가 부족해 향후 6개월간 대북 지원 식량이 심각하게 부족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지난 달 북한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 매우 중대한 양의 식량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지난 1990년대 대기아 사태 때 만큼은 아니지만 2년 연속 수확량이 부족하고 지난 해 큰 물 피해와 만성적인 식량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민들의 식량난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식량 부족분이 늘고, 지원 대상과 지역이 확대되면서 대북 지원에 추가로 필요한 예산도 크게 늘었습니다.

WFP는 지난 달 27일부터 30일까지 이탈리아 로마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WFP의 전체 사업 추가 필요액 40억 달러 가운데 13% 상당인 5억3천2백만 달러가 북한에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WFP 이사회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 필요한 추가 예산은 WFP가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인 지역 가운데 아프리카의 9억5천5백만 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크며, 단일 국가 가운데는 최대 액수입니다.

ACT 3: DPRK is one of our top
리즐리 대변인은 WFP 북한 사업은 아시아 지역 사업 중 재정적인 면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로, 최우선 순위에 두는 지역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WFP가 지난 달 식량농업기구, FAO와 공동으로 진행한 북한의 수확량 결과 분석이 이달 말 마무리 되면 최종적으로 북한의 어느 지역에 얼마 만큼의 식량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마커스 놀란드 피터슨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스티븐 해거드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는 최근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기아와 관련된 사망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놀란드 연구원은 올 해 북한에 아사자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체 인구의 3~5% 가량인 60만명이 기아로 사망한 지난 1990년대의 상황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놀란드 연구원은 특히 당시와 달리 현재 북한은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WFP를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지원을 받는 등 확고한 구호 체계가 구축돼 있어 당시와 같은 심각한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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