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오바마 지지한 파월 전국무장관


오바마 지지한 파월 전국무장관

(문) 김정우 기자, 아무래도 지난 주말과 이번 주초에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은 콜린 파월 전국무장관이 바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소식이죠?

(답) 그렇습니다. 콜린 파월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정부에서 합참의장을 지냈고 현 조지 부시 대통령 정부에서는 초대 국무장관을 지낸 공화당원입니다. 이런 파월 전장관 지난 일요일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갈길 바쁜 공화당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고, 민주당에게는 날개를 달아준 격이죠.

(문) 그런데 파월 전국무장관의 이런 입장전환은 이미 예견됐었다는 소리도 있던데요?

(답) 네, 파월 전장관, 지난 달 20일에 있은 한 토론회에서 우정이나, 인종으로 투표하지는 않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문) 어떻게 보면 원론적인 말인데요, 지난 1996년에는 공화당의 강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파월 전장관, 이렇게 오바마 지지로 돌아선 이유는 뭡니까?

(답) 파월 전장관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었는데요, 그중에서 눈에 띄는 두가지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파월 전장관은 먼저 매케인 공화당 후보측의 오바마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선거운동에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파월 전장관이 언급한 빌 에이어스란 사람은 누군가요?

(답) 빌 에이어스는 지난 60년대 말 베트남 반전운동을 벌이며, 미국 국방부폭파운동을 꾸몄던 극좌파 조직,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창립잡니다. 최근에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콜로라도주 유세에서, 오바마 후보가 이 빌 에이어스와 어울려 다닌다고 공격한 바 있죠. 파월 전장관 이뿐만 아니라 오마바를 이슬람 신자라고 몰아 붙치는 공화당의 인신공격성 선거전략에 대단히 실망했다고 밝히고 있죠?

(문) 파월 전장관 이번 회견에서 페일린 부통령 후보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페일린 부통령 후보에 대한 실망감도 파월 전장관이 오마바 지지로 돌아선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파월 전장관의 지지에 대해 오마바 후보, 지난 월요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파월을 국가안보분야의 고위직에 임명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는 것으로 화답했습니다.

(문) 파월 전장관의 오바마 지지, 이를 두고 공화당의 선거전략가인 알렉스 카스텔라노 씨는 오마바 후보의 경험부족 때문에 잠못 이루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우유 한잔과 과자 하나를 건네준 셈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얼마 남지 않은 대선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몸집 줄이는 첨단기업과 투자 줄이는 벤쳐캐피탈 회사들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답) 네, 미국의 경기침체가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에 자리잡고 있는 첨단 IT산업과 이들을 지원하는 벤쳐캐피탈 업계를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 실리콘-밸리는 지난 8년전에 소위 닷컴이라 불리는 기술주 거품이 꺼질 때에도 어려움을 겪은 바 있죠?

(답)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들 IT기업들, 인원을 줄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등 미리미리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 검색장치죠 '서치미'의 랜디 아담 회장은 지난 2000년의 경험으로 볼 때 경기침체에 대비해 미리미리 몸집을 줄인 회사가 그동안 성공적으로 생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는 인원을 줄이는 것 외에도 그동안 공짜 점심이나, 안마 이용권 그리고 헬스클럽 이용권 지급을 중단했다는군요. 다른 회사들도 경기침체 때문에 외부 자금줄이 막혀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한 현금이 있어도, 직원들을 해고하고,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문) 이런 와중에 이들 첨단기업에 돈을 대주던 벤쳐캐피탈 회사들도 몸을 사리고 있다면서요?

(답) 네, 미국벤쳐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벤쳐캐피탈 업체가 투자한 돈이 총 71억 달러로 지난 해 3분기와 비교해서 9%가 줄었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 2003년 봄 이후 가장 많이 떨어진 수치라고 하네요. 참고로 이 벤쳐캐피털 회사들은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2천억 달러를 투자했고요, 2001년부터 올해까지 1천 68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합니다.

(문) 이렇게 벤쳐캐피탈 회사들이 움츠러들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답) 아무래도 미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요즘같은 상황 아래선 망할 위험이 큰 모험산업에 투자하기가 어렵겠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CMEA벤쳐의 파이잘 소할리 회장은 현재는 수익을 추구할 때가 아니라, 버텨낼 현금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원래 벤쳐캐피탈 회사는 자금을 투자한 벤쳐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되거나, 아니면 이 회사가 다른 회사에 팔릴 때, 투자한 회사의 지분을 팔아 큰 이익을 얻는 게 보통인데, 요즘은 경제가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것도 쉽지는 않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올해 미국 증권시장에는 벤쳐캐피탈 회사가 투자한 기업, 6개가 주식상장을 시도했는데요, 이중에 오직 한곳만이 상장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 31년 간 가장 낮은 건수라고 합니다. 기업인수합병 시장도 상황이 좋진 않습니다. 경기침체로 첨단 벤쳐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위험해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3분기에 모두 58건의 벤쳐기업 인수합병이 있었는데요, 이 수치도 지난 해와 비교하면 무려 43%가 떨어진 수치라고 하네요. 벤쳐캐피탈은 돈줄을 죄고, 벤쳐기업들은 감원에 비용절감에 나서고, 이제 실리콘-밸리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