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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화가입자 7천만 명 돌파


베트남의 전화 가입자 수가7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베트남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전화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건데요,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경제개방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먼저 베트남 국민들의 전화 가입 현황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베트남 정부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베트남의 전화 가입자 수는 7천40만 명에 달했습니다. 베트남 국민 1백 명 가운데 82명이 전화를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전화 가입자들 가운데 무선전화, 손 전화를 이용하는 사람은 80%가 넘어서, 5천7백만 명에 이릅니다. 베트남 성인 인구 대부분이 전화를 이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입니다.

MC: 그런데 베트남의 전화 가입자 수가 최근 들어 아주 빠르게 늘고 있다구요?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새 전화 가입자 수가 1천2백만 명을 넘었는데요, 그 이전의10년 동안 가입한 사람들을 모두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올해 들어서 전화 가입자 수는 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올 초부터9월까지만 벌써 2천3백만 명이 새로 가입해서 작년의 두 배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에만 4백만 명 가까이가 새로 전화서비스에 가입했는데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MC: 베트남에서 이렇게 전화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경제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베트남 경제는 8.5%라는 사상 최고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외국인 투자도 2백억 달러가 넘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구요, 교역액도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베트남은 지난 1986년 개혁개방 정책으로 돌아선 뒤 꾸준한 경제성장을 보이다가, 90년대 말 아시아 지역이 경제위기에 빠지면서 경제성장률이 5% 안팎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하지만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에 세계무역기구 WTO로부터 가입 승인을 받고, 곧바로 미국으로부터 항구적인 정상무역관계 지위를 부여받은 것도 베트남 경제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국민들의 호주머니가 두둑해지면서 젊은층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는데요, 젊은이들 사이에서 무선전화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특히 무선전화 가입자 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MC: 베트남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거기에 따라서 전화 가입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면, 전화회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유선전화는 물론이고 무선전화 업계의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베트남 무선전화 업계에서는 자기 회사 가입자 수가 1백만 명을 넘으면 여러 가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거나 전화기를 싸게 보급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췄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미 전체 무선전화 가입자 수가 6천만 명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무선전화 회사들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한국의 통신회사SK 텔레콤도 베트남에 합작법인을 세워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가입자 수가 벌써 5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전화 회사들은 시설투자를 늘려서 통신의 품질을 높이고, 통신료를 깎아 주거나 새로 가입한 사람은 아예 몇 달 동안 통신료를 안받는 방법으로 손님을 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가입자들에게 선물을 주거나 한 달치 통신료를 되돌려 주는 방법도 나오고 있습니다.

MC: 그런데 경제가 발전할수록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소외되기 쉬운데요, 통신 이용에서도 그런 측면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 않습니까? 베트남의 저소득층은 전화 이용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통신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전화회사들이 요즘에는 저소득층에게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 늦게 뛰어들어서 시장점유율이 낮은 한국의 SK 텔레콤이 저소득층을 상대로 공격적인 판매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20달러 안팎의 값싼 무선전화기들을 선보이자마자 한 달만에 10만대 이상이 팔렸다고 하는데요,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전화기를 산 사람들에게는 통신료도 아주 조금만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전략으로 저소득층 공략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도 낙후된 지역에 전화와 인터넷을 보급하는 사업에 올해에만 7천2백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MC: 지금까지 베트남에 전화 가입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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