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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1일 방북, 검증체계 합의 희망”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오늘 인천공항을 통해 서울에 입국하면서 "내일, 10월1일 육로를 통해 북한에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평양 방문 중 북한 정부 당국자들과 검증체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일로 예정된 북한 방문 중 "검증체계에 합의해 불능화와 신고를 골자로 한 2단계 협상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30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 측과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직접 평양에 가서 대화를 하는 것이 유용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자신의 방북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힐 차관보의 방북은 육로를 통해 이뤄집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이번에 자신을 초청한 것이 핵 협상과 관련해 긍정적 신호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며칠 뒤면 그에 대해 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해 의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영변의 핵 시설을 원상복구해 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할 경우 경제.에너지 지원을 중단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엔 "가상의 상황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번 방북 중 영변 방문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방북의 분명한 목적은 검증체계를 구축해 비핵화 2단계를 마무리하고 3단계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 측에 전할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나 편지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예전에도 이런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면서 "평양에서 협의가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밤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한과의 협의 내용을 사전조율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국무부는 힐 차관보가 한국과 북한에 이어 중국과 일본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을 특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드 부대변인은 "라이스 장관은 힐 차관보가 평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원상복구와 관련해 취한 최근의 조치들에 대해 북한 관리들과 논의하고, 검증합의서를 제출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우드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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