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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11 추도 행사 열려


지난 2001년 9월11일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 7주기 행사가 11일 열렸습니다.

뉴욕 시에서는 테러공격 현장인 세계무역센터 건물 자리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이 호명되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사진을 들고 나온 가족들은 눈물을 닦으면서, 건물 자리에 조성된 연못에 장미꽃을 헌화했습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7년전 테러공격이 발생했던 시각에 백악관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올렸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에서 희생된 1백84명을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에도 참석했으며, 이 기념비는 무고하게 희생된 영혼들에게 바치는 영원한 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1년 당시 미국 본토에 대한 유례 없는 테러 공격으로 민간인 약 3천 명이 사망했고, 미국은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장기적인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전세계적인 여론조사 결과 9/11 테러가 알카에다의 소행이라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민간 기구인 `세계여론 닷 컴'은 9/11 테러공격 7주년을 맞아 최근 전세계 17개국 1만6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17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알카에다를 9/11 테러공격의 배후로 여기는 응답자가 과반수에 달한 나라는 9개국 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를 실시한 세계여론 닷 컴의 스티븐 컬 국장은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자신이 9/11 테러공격의 주모자임을 밝히는 공개 성명을 냈던 것을 생각할 때, 이번 조사결과는 매우 놀랄만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사 대상 17개국 국민들 가운데 9/11 테러공격과 관련해 알카에다를 비난한 사람들은 평균 46%에 불과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응답자의 15% 정도가 미국이 9/11 을 계획했다고 말한 점입니다.

컬 국장은 미국의 동맹인 터키의 경우 응답자의 36%, 팔레스타인 지역은 27%, 멕시코는 30%가 미국을 테러공격의 배후로 여기고 있었다며,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독일의 응답자들도 무려 23%가 9/11 공격의 배후가 미국이라고 답한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인들도 17%가 9/11 공격은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이 9/11 테러의 배후라고 지적한 사람들은 대부분 9/11 테러는 미국이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 하기 위해 저지른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컬 국장은 밝혔습니다.

컬 국장은 일부 응답자들은 미국이 이라크에 이해관계가 있다고 보고, 그런 맥락에서 자신들의 생각이 옳은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응답자의 7%는 이스라엘을 비난했으며, 9/11 테러공격이 누구의 책임인지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25%에 달했습니다.

특히 중동국가 국민들, 그 중에서도 이슬람 교도들 사이에서 9/11은 미국의 음모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컬 국장은 그러나 이슬람 교도들은 9/11 테러공격은 도덕적으로 잘못이며, 이슬람 교리에 반하는 것으로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컬 국장은 이슬람 교도들로서는 같은 교도들이 이같은 공격을 했다고 믿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들은 빈 라덴의 주장들에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9/11 테러공격에 대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세계 각국이 국제사회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컬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컬 국장은 전체적으로 볼 때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국제사회가 미국을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의 동맹국들에서 조차 알카에다가 9/11 테러공격을 저지른 것으로 제대로 알고 있는 응답자가 간신히 과반수에 달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응답자들은 9/11 테러공격과 관련해 알카에다를 좀더 비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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