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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8-05-08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연철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이연철 기자, 워싱턴과 서울에서는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북한 일부지역에서는 많은 비가 내려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군요?

이) 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강원도와 평안남북도, 황해남도에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1백50에서 3백 mm 이상의 무더기 비 즉,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달 하순에도 북한 여러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최근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는 지난 해 홍수로 인한 흉작으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약 10년 만의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폭우가 그같은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북 핵 문제와 관련해 현재 최대의 관심사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가 당초 예상대로 오는 11일에 가능할까 하는 점인데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죠?

이) 네,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월26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것이라는 의사를 의회에 통보함으로써 8월11일에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검증체계에 합의하지 않으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지 않는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현재 핵 시설에 대한 무제한적인 접근과 불시사찰, 핵 물질 표본채취 등 미국이 제시한 검증 방법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이전에 검증체계에 대한 미-북 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와 관련해,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이 오는 11일이 테러지원국 해제 마감시한이 아니라는 말을 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이) 한국을 방문 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수행 중인 와일더 보좌관은 한국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문제는 북한 측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보좌관은 북 핵 검증과 관련, 북한 측에 미국이 제시한 검증 계획서를 수용하도록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보좌관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한 45일 간의 의회 통보 기간이 끝나는 8월11일은 해제가 가능해지는 날일 뿐이라면서, 북한이 검증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11일은 그냥 흘러갈 것이고 아무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의 실태를 취재한 미국의 소리 특집방송, 오늘은 그 두번째 순서를 보내 드렸는데요, 중국 변경에서 만난 북한주민들이 북한 사정과 관련해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군요?

이) 네, 북한 방문자와 무역일꾼들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낮선 취재진을 의식한 듯 북한 식량난, 전력난, 비료 부족 등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한 북한주민은 안전이 확보되자 거침없이 북한 사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는데요, 북한에 지원된 식량을 일반인들은 받아본 적이 없고 올해 한국에서 비료 지원이 끊겨 걱정이 많으며, 전기 사정도 열악해 밤에 한 두시간 밖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에서 1990년대 중반들어 극심한 식량난으로 가족 해체가 늘면서 먹을 것을 찾아 떠도는10 대 청소년들을 가리켜 꽃제비라고 하는데요, 북한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다시 꽃제비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북한주민들이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장마당 때문이라고 많은 북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는데, 하지만 잦은 검열과 규제 강화 소식이 그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이 취재에 응한 사람들의 말이군요?

이) 네, 그렇습니다. 중국인 사업가 왕처민 씨는 소식이 빨라야 장마당이 잘 되는데 북한 정부는 정보 확산을 우려해 장마당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출신의 경제전문가인 김광진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북한 정부가 경제난과 재원 확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종합시장을 허가했지만, 진정성이나 의지를 갖고 시장화를 진척시키거나 개방화를 하는 게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북한 당국은 경제 형편이 나아질수록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탈북자 소식 전해드리죠. 올해 초 미국에 정착한 조진혜 씨가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며 워싱턴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단식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건강은 괜찮습니까?

이) 네, 조진혜 씨는 지난 2일 단식을 시작해 오늘로 나흘째를 맞고 있는데요, 미국의 소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아직은 견딜만 하다고 밝혔습니다.

"조금 힘들기는 한데 북한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많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조 씨는 올림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조 씨는 그러나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이 올림픽을 앞두고 탈북자들을 강제로 북한으로 돌려보내 죽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당장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처음에는 무관심하던 중국대사관 측에서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조 씨의 설명인데요, 모쪼록 조 씨가 건강을 해치지 않고 단식을 통해 바라는 바를 이루기를 기대해 봅니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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