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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타스 항공 여객기 폭발 '산소통 폭발 원인으로 추정'


호주 퀀타스 항공사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잉 747기체 들에 탑재된 모든 산소통을 점검하도록 지시받았습니다. 이같은 조치는 런던에서 홍콩을 거쳐 호주 멜버른으로 운항 중이던 퀀타스 소속의 보잉 747기 한대가 25일 기체 측면 부위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필리핀 마닐라에 비상착륙한 뒤에 내려진 것입니다. 조사관들은 이 사고의 원인이 기체 내 산소통 폭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사고가 난 퀀타스 항공 여객기 탑승객들이 지난 25일 이 여객기가 필리핀에 비상 착륙하면서 안도감을 느낀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당시 한 승객은 이 상황을 휴대 전화에 영상으로 녹화했습니다.

공중에서의 이같은 위기 사태는 보잉 747 항공기 수화물칸 일부가 폭발하면서 승객실 압력이 낮아지고, 측면에 소형 승합차 크기의 구멍이 생기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이 여객기는 런던에서 호주 남부 멜버른으로 가던 도중 중간 기착지인 홍콩을 떠난 후였습니다. 승객들은 기체가 급속히 고도를 잃으면서 흔들리기 앞서 굉음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승객은 기체에 엄청난 틈이 벌어져 뭔가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며, 이후 산소 호흡기가 내려오고 비행기 고도가 낮아지면서 귀가 뭐에 막힌 것처럼 먹먹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승객은 기체가 바다를 향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며, 추후 신원 확인을 위해 가방에서 여권을 꺼내 주머니 안에 넣었다고 말했습니다.

퀀타스 항공사는 자사 보유 747 여객기에 탑재한 산소통을 점검하겠다는 데에 동의했습니다. 조사관들은 산소통 폭발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 기술자 노조의 스티브 퍼비나스 위원장은 퀸타스 항공사와 호주 민간 항공 안전 당국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퍼비나스 위원장은 퀸타스 항공사와 호주 민간항공 안전 당국은 이제 퀀타스 항공사 소속의 다른 여객기들도 비행하기에 안전하다는 점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3백46명의 승객들과 승무원19명은 이 극적인 상황에서 별 탈 없이 생존했습니다. 호주 안전 전문가들은 현재 필리핀에서 사고 여객기의 기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고 여객기에 탑재된 산소 마스크 상태가 열악하고 일부는 비상 사태시 이용할 수 없었다는 주장들에 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일부 승객들은 산소 마스크들이 작동이 안돼 어린이들은 산소 부족으로 입술이 파랗게 됐고 소리를 질렀다며 불평했습니다.

퀀타스 항공은 호주 국적기로, 훌륭한 안전 기록을 갖고 있고 고위 경영진은 이번 비상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호주 당국은 이번 기체 조사에서 테러 가능성과 산소통 폭발 가능성 모두에 대해 조사해왔습니다.

미국의 'AP 통신'은 27일 여객기를 검사한 호주 검사관의 말을 인용해 사고 항공기의 잔여 폭발물 검사를 실시하고, 필리핀 당국과의 협조로 폭발물 탐지견을 이용해 화물칸을 조사했지만 폭탄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 등은 이번 사고 원인이 폭발물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더 타임스'는 화물칸 동체에 구멍이 난 점으로 미뤄 여행 가방에 폭발물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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