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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사건, 미국내 북한관광업계에는 파장 적어'


금강산에서 발생한 북한 군 초병의 한국인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이 미국 내 북한 전문 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 직후 한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개성관광 중단도 검토하는 등 사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금강산에서의 한국인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는 등 남북 관계가 크게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미국 내 북한 전문 관광업체들에 미치는 파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1일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의 피격 사망 직후 한국인들의 금강산 관광을 전면 중단하고, 북한에 진상조사단 수용과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지난 해 12월 시작된 개성관광의 중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95년 이래 미국 내 북한관광 전문 여행사로 자리잡은 일리노이 주 소재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고립된(isolated) 사건'이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이번 사건은 불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고립적인 것으로, 북한 내 특정한 폭력의 양상(pattern)과 추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관광객의 실수로 인한 규율 위반 때문에 발생했다며,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은 북한을 싱가포르나 다른 휴양지 등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북한사회의 속성을 알지 못한 데 따른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영향을 미칠만큼 현재로서는 북한을 찾는 미국 관광객 수가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한 해 북한을 찾는 미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합해 몇 백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아리랑 집단체조 공연 기간 중 '아시아태평양 여행사'를 통해 북한을 찾는 미국인은 80여 명 정도라도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이 중 금강산 사건으로 예약을 취소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아리랑 집단체조 공연 기간에 한해 미국인들에게 관광비자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올해 아리랑 공연 기간은 8월 4일부터 9월 30일까지 입니다. 특히 올해는 북한의 노동당 창건 60주년을 맞아 아리랑 외에 새로운 집단체조 '번영하라 조국이여'( Prosper the Motherland)가 공연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미주 한인들의 북한관광에 대한 관심은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갖고 있는 한인들에게 북한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워싱턴 샤프여행사의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현상은 금강산 사건의 여파라기 보다는 경기불황이 더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전에는 문의도 좀 있었고 또 가신 분들도 얼마 있고 그랬는데, 요새는 문의 조차도 없어요.그래서 지난 번에 했던 광고도 뺐어요. (미주 한인들은) 금강산 사건을 그렇게 피부로 느끼는 것 같지 않아요. 경기가 좋아야지 다 이것도 저것도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북한을 방문한다는 것을 하나의 기부처럼 생각하시는 사람들이 있어요. (북한에) 못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경기가 어렵다보니)그런 감정이 전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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