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매와 프레디맥 위기설
문) 오늘은 어떤 소식으로 시작해 볼까요?
답) 네, 미국 정부가 국내 최대 모기지 금융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금융 방안을 지난 13일 발표했습니다. 휴일인 일요일 오후 6시에 이런 발표를 할 만큼 급박한 위기 상황이었음이 드러났는데요, 이번 발표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양상입니다.
문) 모기지 업체에 대한 구제금융에 관한 소식인데. 생소한 용어가 많이 나오는군요. 그중에서 청취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모기지'란게 과연 뭔 지부터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답) 네, '모기지', 아니면 '모기지론'이라고도 불리는데, 이에 대해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집을 사고 팔 때 보통 현금을 한꺼번에 주고 사고 파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그 현금이 자신의 돈일 수도 있고, 은행에서 빌려 온 돈일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집을 사고 파는 사람이 직접 현금거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미국에서는 '모기지'라는 담보 대출을 이용합니다.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면 '모기지론'이란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주택저당증권'을 발행해서 주택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돕니다.
문) 주택담보대출이라면 한국의 은행들도 대출을 해줄 때 집을 담보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들이 미국의 '모기지론'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답)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같은 경우는 금융기관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면 만기가 될 때까지, 그러니까 돈을 꿔간 사람이 이 돈을 다 갚을 때까지 이 집이 금융기관에 묶여있는 반면에,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돈을 빌려줄 때 얻은 저당권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하고 또 이렇게 발행한 주택담보증권을 다른 금융기관이나 중개기관에 팝니다. 이렇게 되면 집을 산 사람이 돈을 다 갚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이 그 전에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겠지요. 미국은 이 모기지 관련 금융 상품이 아주 발달한 나랍니다. 헌데 이런 관련 상품이 너무 많고 또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 소위 '서브프라임 모기지'즉 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났을 때, 관련 기관들이 부실 규모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문) 이번에 정부로부터 돈을 지원받은 패니매와 프래디맥은 어떤 회사고 또 어떤 문제가 생긴건가요?
답) 이 두 기관은 정부가 보증하는 기관으로 시중에 돌아다니는 모기지 증권을 매입하는 회삽니다. 이들은 신용이 좋은 사람들이 비싼 집을 살 때 이용하는 '점보 론'를 취급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신용이나 소득이 낮은 사람에게 대출해 주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상품을 취급하다가 된서리를 맞은 경웁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하지만 우량 대출만을 취급해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도 그럭저럭 버틸만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신용이 좋은 사람들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면서, 두 회사들도 자금사정이 빠르게 악화됐습니다. 그래서 황급하게 연방 정부 차원에서 이 두 회사에 대한 지원이 결정된 것입니다.
문) 두 회사가 도대체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처해 있길래 미국 정부가 구제금융 방안을 발표할 정도가 됐습니까?
답)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지난 3월까지, 9개월 간 입은 손실은 약 110억 달러 가량입니다. 프래디맥 같은 경우는 1분기 말 기준으로 보면 전체 자산보다 빚이 52억 달러 많은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지급불능 사태에 빠진거죠. 한편 패니매 같은 경우는 현 자산 가치가 약 122억 달러로 작년 대비 회사의 가치가 약 66% 정도 떨어졌고, 이런 추세는 다음 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회사의 주가는 벌써 폭락한 상태입니다. 얼마 전 윌리엄 풀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 두 회사는 사실상 파산상태에 있다고 지적하고 금융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 경제에 어떤 의미가 있는겁니까?
답) 미국 정부는 만일 이 두 모기지 업체가 파산할 경우 미국 금융 체계 전체가 붕괴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량 대출만을 취급하는 두 회사가 죽느냐, 사느냐하는 기로에 설만큼 현재 미국 경제가 어렵다는 소릴일테고요, 또 하나는 미국 정부의 지급 보증 능력을 대변하는 이 두 회사의 위기는 미국 정부의 신뢰성에 대한 위기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미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보다 행복한 미국의 노인들
문) 젊은 미국인보다 나이많은 미국인이 더 행복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입니다. 젊은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고, 늙으면 아무래도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것이 상식인데, 다소 의외군요?
답) 네, 미국 시카고 대학의 톰 스미스 교수팀이, 미국 종합사회조사국이 지난 1972부터 매년 실시했던 총 5만 건의 인터뷰를 분석한 결과, 65살을 넘어선 노인들이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인생의 황혼기에서는 죽음에 대한 생각이나 아님 다른 여러 문제로 행복감을 느낄 여지가 적을 것 같은데, 어떤 이유로 노인들이 젊은이들보다 더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되나요?
답) 가장 큰 이유는, 젊은 세대들은 인간관계나 직장, 경제적 문제 등으로 인해 고민이 많은 반면에 노인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큰 고민이 없기 때문이라고합니다.
문) 노인이라고 해서 고민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답) 물론, 노인들은 자신들의 건강 문제에 대한 염려가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정적인 문제나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 그리고 자신들이 범죄의 희생자가 되지않을까 고민하는 정도가 낮아서, 전반적으로 보면 젊은이들보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크다고 합니다.
문) 65살 이 넘어서도 노인들이 직장 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한 조사 결과도 나왔다는데요.
답) 네, 보통 노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직장생활을 계속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나이대에 직장 생활을 하는 노인들의 대부분은 일이 좋하서, 또 일 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