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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림픽 앞두고 치안 유지에 부심 (E)


중국 정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치안 유지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안전한 올림픽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통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소수민족과 인권 문제 등으로 크게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치안 유지에 골몰하고 있다지요. 어떤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당국은 올림픽 기간 동안 있을지 모를 테러 공격에 대비해,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 특수부대를 포함한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경기장 주변에는 방공 미사일까지 설치했습니다. 지하철 보안검색과 불심검문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베이징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입국 심사를 더 엄격하게 하고 있고, 오는 20일부터는 전국 17개 공항에서 공항 이용객들 뿐만 아니라 공항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휴대품과 몸수색을 철저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MC: 지난 주에는 올림픽 해상 경기가 펼쳐질 예정인 산둥성에서 무인 정찰기 훈련이 있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산둥성의 성도 지난에서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무인 정찰기 훈련을 벌였는데요, 이 무인 정찰기는 올림픽 경기장 주변에서 의심스런 활동을 탐지해

관련 사진과 비디오를 중앙통제본부로 보내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한 대에 15만 달러 가까이 나가는 이 무인 정찰기는 한 시간 정도 저공비행을 하면서 수 평방 킬로미터의 지역을 감시합니다. 산둥성 칭타오에서는 65개국 4백60여 명의 선수들이 올림픽 해상경기를 치를 예정인데요, 중국 정부는 이번 훈련에서 무인 정찰기 외에도 납치와 폭탄 공격에 대비한 35가지의 테러방지용 무기를 선보였습니다.

MC: 그런데, 중국 정부가 이렇게 올림픽 치안 유지에 부심하고 있는 데는, 테러위협 말고도 다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로서는 테러위협 뿐만 아니라,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소수민족과 인권 문제라는 치부가 드러나는 것도 상당히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 경기 현장이나 주변지역에서 소수민족과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시위가 발생하면, 올림픽을 계기로 선진강국으로 우뚝 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상당히 체면을 깍일테니까요. 중국 당국이 지하철 보안검색과 불심검문을 강화하고, 외국 언론들의 취재환경 개선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습니다.

MC: 중국의 소수민족 문제 가운데 티베트 문제가 올림픽을 앞두고 크게 불거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티베트에서는 지난 3월 반중국 항의시위가 있었는데요, 중국 정부가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위자들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사태에서 사망한 사람은 22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 티베트 망명정부 측은 사망자가 수백 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티베트 사태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참가를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졌구요,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린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도 반중국 시위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MC: 그런데 중국 정부가 티베트 망명정부 측과 지난 주에 회담을 갖지 않았습니까. 올림픽을 앞두고 티베트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는 겁니까?

기자: 일단 중국 정부가 티베트 망명정부와 회담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회담이 끝난 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 성명에서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독립 지지를 철회하고, '티베트 청년회의'의 이른바 과격 테러활동을 억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티베트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회담을 위한 회담을 받아들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MC: 달라이 라마는 베이징 올림픽에 반대하지 않고, 티베트의 독립이 아니라 자치권 확대를 원한다고 이미 여러 차례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베이징 올림픽 방해 활동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공개적이고 분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티베트 망명정부 측은 중국 지도부가 회담기간 동안 더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바랬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MC: 중국에는 탈북자 문제를 포함해서 인권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올림픽을 이유로 통제와 단속이 강화된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지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국제 인권단체들도 그 점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특히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국제사면위원회는 중국 당국이 올림픽을 앞두고 이른바 '애국적 재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수십만 명을 기소도 하지 않은 채 구금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또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적발하기 위한 단속을 강화하고, 탈북자들의 강제송환도 더 빈번하게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C: 지금까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당국이 치안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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