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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6-18-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최 기자, 눈에 번쩍 띄는 뉴스가 있군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인 시진핑 부주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구요,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네,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18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습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시진핑 부주석은 이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베이징 올림픽, 지진, 그리고 북-중 관계를 놓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문)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시진핑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6자회담이 잠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관계국들과 함께 노력해서 이른 시기 내에 북한 비핵화 2단계 행동 조치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6자회담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도 중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중국이 북한에 은근한 어조로 북한에 ‘핵 신고를 빨리하라’고 촉구한 것같군요. 그런데 핵 신고와 관련해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이 이 달 안에 핵 신고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구요?

네, 한국 정부의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8일 서울에서 외신기자들을 만났습니다. 김숙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미-북 간에 핵 신고 협의가 큰 줄기를 잡았다”며 “이달 안에 핵 신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최 기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요즘 경제발전에 관심이 많은 것 같군요. 공장, 기업소에 대한 현지 지도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최근 김 위원장이 둘러본 기업소는 어디입니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둘러본 곳은 평안북도 용천군의 북-중 기계연합소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 통신은 지난 14일 김 위원장이 이 기업소를 방문해 현지 지도를 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문) 북한경제가 좀 살아나야 주민들의 형편도 좀 펼텐데요, 북한경제가 2년 연속 뒷걸음쳤다구요?

네,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18일 북한경제의 성적표를 발표했습니다. 발표의 핵심은 북한경제가 지난 해 마이너스 2.3% 성장을 했다는 것입니다. 북한경제는 지난 1999년 고난의 행군 이래 조금씩 성장해 왔는데요. 문제는 지난2006년부터 마이너스 1% 성장을 한 이래 2년 연속 뒷걸음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2.3% 플러스 성장을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2.3%나 마이너스-미누스 성장을 했군요. 지난 해 여름 발생한 큰물 피해 때문이겠죠?

그렇습니다. 지난 해 발생한 홍수로 쌀, 옥수수 등 농작물 생산이 10% 정도 감소했습니다. 또 홍수로 농업생산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도로와 철도도 상당히 파괴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경제 전문가인 산업연구원의 김석진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문) 북한경제가 2년 연속 뒷걸음쳤다면 남북한의 경제력 격차는 더욱 벌어졌겠군요?

북한의 지난 해 국민총소득(GNI)는 24조 8천억원이고 한국의 국민총소득은 9백2조5천억원입니다.따라서 북한의 경제력은 남한의 36분의 1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해보다 더 격차가 커진 것입니다. 또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백7만원으로 한국의 1천8백62만원의 17분의 1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문) 그런데 국민총소득(GNI)같은 경제학 용어가 나오니까 어려워서 잘 모르겠는데, 좀 쉽게 설명해주시죠.

국민총소득은 말 그대로 국민들이 1년 간 번 돈을 모두 합친 것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의 2천2백만 국민들이 지난 1년 간 벌어들인 돈을 모두 합치니까 24조 8천억원이 된다는 뜻입니다. 또 이를 북한주민들의 머릿수로 나누니까 1백7만원이 됐다는 얘기입니다.

문) 앞서 김정일 위원장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현지 지도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은 북한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왜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요?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 지도부가 경제에 대한 잘못된 진단과 잘못된 처방을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경제가 나쁜 것은 기술과 자금이 없어 생산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풀려면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개혁, 개방을 해서 외부의 자금과 기술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아직도 개혁,개방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를 살린다는 것이 과거의 ‘스타하노프식 운동’방식에 매달려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문) 그런데 ‘스타하노프 운동’은 무엇입니까?

스타하노프는 옛 소련의 노력 영웅인데요. 과거 소련 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자 소련 당국은 스타하노프라는 광부를 ‘노력 영웅’으로 내세워 그를 따라 배우자는 운동을 벌인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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