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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고유가 시대…미국인들의 변화하는 생활방식


미국 사회의 화제와 관심거리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시간입니다. 미국 내에서 자동차를 움직이는 휘발유 값이 갤런 당 4불 대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니까 3.8리터 정도에 한국돈으로 4천 50원이 넘는거죠? 이같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미국인들이 이에 맞춰 생활 방식을 바뀌고 있다는 소식은 이 시간을 통해서도 많이 전해드렸습니다마는 사실 미국인들은 오랫동안 싼 기름값에 익숙해져왔거든요. 따라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생활상의 변화가 좀 특이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미국은 지금’ 오늘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미국인들의 생활이 과연 어떤 식으로 변하고 있을까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금방 예상할 수 있는 결과들로는 자동차 사용이 줄어든다던가 아니면, 여름철이니까 냉방기 사용이 줄던가 할텐데요. 어떻습니까?

물론 자동차 문화와 관련된 현상이 가장 큰 변화겠지만, 이런 큰 것들 말고 재미있는 변화를 우선 몇가지 소개하고 싶은데요, 바로 피자를 무료로 배달해 주던 서비스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피자를 전문으로 파는 업체 파파 존스나 도미노 피자같이 큰 기업들같은 경우는, 기름값이 계속 오르니까, 이미 지난 2005년부터 50센트에서 1달러 정도의 배달비를 받고 있는데요?. 이에 비해서 수많은 소규모의 피자업체들은 그동안 무료배달 서비스를 해왔는데 요즘에는 기름 값이 너무 올라서 이런 무료 배달도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실정입니다.

: 북한에서는 피자가 뭘까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간단히 소개드리면 밀가루 반죽위에 토마토와 고기, 치즈 따위를 얹어 둥글 넓적하게 구운 이탈리아 음식이죠? 미국에서는 간식으로 먹는 사람도 많지만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제 배달료까지 받는다면 피자 시켜먹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군요? 피자배달 뿐만이 아니겠죠? 고유가 불러온 다른 변화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발표가 나왔는데요, 바로 미 연방도로국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에서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주행량이 작년 2007년 3월과 비교해서, 4.3 % 떨어졌습니다. 4.3 % 라면 감이 잘 오지 않는데, 거리로 환산을 해보면 약 110억 마일이 줄어든 거립니다. 1마일이 1.6킬로미터 정도니까 킬로미터로 계산하면 굉장한 거리죠? 지난 1979년 이후, 처음으로 이처럼 주행량이 하락했고요, 또 그 하락폭도, 이 주행량 집계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많이 떨어진 수치라고 합니다.

: 미국에서는 자동차 없이는 움직이기가 힘든데 도로들에서의 차량이 줄었다면 아무래도 일반 소매 업체들도 영향을 받겠죠?

그렇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서, 도로변에 있는 편의점들의 매출이 줄어 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보통 6월로 들어서면 미국 관광업계가 바빠지기 마련인데, 올해는 관광업계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 여름철에 미 관광업계가 활기를 띠어야 할텐데 큰일이군요. 그런데 최근 뉴욕에 있는 시장분석기관인라는 그룹이 고유가에 대비한 미국 사람들의 대응방식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네, NPD에서 얼마 전 미국인 4만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내용은 우선기름 값이 많이 올랐으니 지출을 줄이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쓸 것인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휴가를 취소하겠다는 대답과 출퇴근 시 한 자동차를 여러 명이 함께 타는 카풀을 이용하겠다는 대답이 전체 응답자의 12%를 각각 차지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문: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 아니면 큰 차를 팔고 작은 차를 사겠다와 같은 답들이 1위를 차지할줄 알았는데, 다소 의외군요?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는 응답도, 집과 가까운 곳에서 휴가를 보내겠다는 대답과 함께 각각 8%로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에서 흥미로운 것은 상위 5위를 차지한 응답 중에서, 휴가와 관련된 항목이 두가지나 들어있어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미국인들이 아직까지 휴가비를 줄이는 걸로 이 고유가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인지, 다소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문: 휴가를 취소하겠다, 카풀을 이용하겠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 외에 또 다른 방법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네…순위별로 보면…연료 효율이 높은 차를 사겠다는 응답, 그리고 재택 근무를 하겠다는 응답이 각각 6%로 나왔구요. 집에서 가까운 직장을 얻겠다는 응답과 일을 좀 덜 하겠다라는 대답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문: 기름값이 만만치 않자 요즘 전기와 기름을 같이 쓰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하이브리드 차를 사겠다는 사람들은 없었나요?

전체 응답자 중, 딱 1% 만이 하이브리드 차를 사겠다고 답했습니다. 고유가 시대의 혁신적인 대안으로 평가되는 하이브리드 찬데…실질적으로 이 차를 사서 씀씀이를 줄여 보겠다는 미국인들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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