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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6-16-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최 기자, 중국 ‘단둥’에 가봤습니까? 단둥이 어떻던가요? 요즘 신의주에 사는 노인들은 심기가 불편하다고 합니다.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에 따르면 과거 일제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신의주가 단둥보다 훨씬 잘 살았는데 요즘은 그 반대라고 하는군요. 밤이 되면 단둥은 전기를 대낮처럼 밝히고 흥청대는데 신의주는 식량은 물론 전기가 없어 암흑천지라고 하는군요. 탈북자들이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했다구요?

네,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 20여 명이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이 마련한 이 자리에서 북한에 식량 20만t을 지원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 지금 북한이 겪고 있는 식량난이 ‘고난의 행군’ 시절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왔다구요?

장미옥 씨는 지난 2004년 서울에 온 탈북자인데요. 장미옥 씨는 북한에 사는 어머니가 최근 보내온 편지에서 “지금 식량 사정이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8년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장 씨는 지난 해 중국에서 언니와 만나 조카딸 사진을 함께 보면서 식량난을 실감했다고 합니다.

문) 그러나 북한에 식량을 주어야 한다는 이 주장이 전체 탈북자의 견해라고 볼 수는 없겠지요? 북한에 주는 식량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경우 북한에 식량을 주지 말라는 탈북자들도 꽤 있죠?

그렇습니다. 강철환 씨는 탈북자 출신으로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강철환 씨는 지난 10년 간 북한에 준 쌀이 가난하고 불쌍한 북한의 인민들에게 돌아가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해 밀가루 3만7천t을 실은 미국 배가 지난 6일 북한을 향해 출발했다는 소식을 지난 주에 전해드렸는데요. 빠르면 이 배가 16일께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라는데, 그런데 배가 남포항에 도착해도 바로 식량이 분배될 것같지 않다면서요?

앞서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미국의 민간 단체들은 현재 평안도와 자강도에서 식량 사정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식량 조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야 식량 배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설계도가 북한과 이란 등에 넘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구요?

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신문 보도인데요.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씨는 과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단원으로 활약했던 과학자인데요. 최근 한 보고서에서 과거 북한에 핵 기술을 전수해준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핵 밀매조직이 북한과 이란에 핵탄두 제조 설계도를 넘겨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파키스탄의 칸 박사가 북한에 농축 우라늄 핵기술을 전수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이번에는 핵탄두 설계도를 넘겨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파키스탄 출신 핵 과학자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는 지난 2004년까지 유럽에 핵 밀매조직을 통해 북한, 이란, 리비아에 등에 핵기술을 판매해왔는데요. 최근 칸 박사의 핵 밀매조직원인 스위스인 프리드리히 티너와 그의 두 아들의 컴퓨터에서 핵탄두 설계도면이 발견됐습니다. 스위스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 도면이 들어있는 컴퓨터 파일을 파괴했는데요. 문제는 이 파일이 이미 북한이나 이란 손에 들어갔을 공산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문) 일본이 지난 13일 북한에 경제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한다고 발표했는데, 납치 문제를 둘러싸고 냉랭했던 일-북 관계가 이제는 풀려가는 것인가요?

북한과 일본은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관계정상화 실무회의를 가졌는데요. 북한은 이 자리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재조사를 실시하고 또 1970년대 민항기 납치범 인도에 협조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도 북한에 대해 일-북 인적 왕래를 허용하는 등 제재 조치를 일부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일-북 회담 결과를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인데요. 워싱턴의 일본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북 관계는 북한이 납치 문제에 어느 정도 성실히 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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