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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부주석, 17일부터 방북·김정일 위원장 면담


5년 뒤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내일(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합니다. 시진핑 부주석은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내일 북한 방문 길에 오르는데요,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라죠?

네, 2012년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시되고 있는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북한 노동당과 정부의 초청으로 내일(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간의 일정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합니다. 시진핑 부주석은 항공편으로 내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인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무위원장 등과 면담할 예정입니다.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두 나라의 우호협력 증진 방안을 비롯해 핵문제 해결과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 시진핑 부주석의 북한 방문은, 올해 3월 새로 구성된 중국공산당 지도부 가운데 처음이라지요?

그렇습니다.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지난 3월 국가부주석에 오른 뒤 이번에 첫 해외 방문길에 나서면서, 첫 방문국가로 북한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시진핑 부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은 3년 전인 2005년에 있었던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중국 최고위층의 첫 북한 방문입니다. 또한 지난 해 10월 중국 공산당 제17차 당대회 이후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등 9명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중심으로 꾸려진 새 공산당 지도부 인사 가운데는 첫 북한 방문입니다.

: 시진핑 부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무슨 얘기를 나눌지가 큰 관심사가 아닙니까, 전망이 어떻습니까?

네,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북한 방문 현재 북-미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데요, 중국 정부는 북-미관계 개선이 한반도 평화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북-중관계와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이곳 외교가의 분석입니다. 이는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엿볼 수 있는데요, 류샤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10일 시진핑 부주석의 이번 북한방문은 북-중 관계발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북한과 서로 협력해 시진핑 부주석의 방북이 성공을 거두고 북-중의 양 당과 두 나라 관계가 더욱 높은 단계로 올라서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시진핑 부주석의 방북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북, 중 두 나라가 북한 핵문제 등 공동 관심사를 심도 있게 논의해 이번 방북이 북-중관계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진핑 부주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지도 관심사입니다.

: 북한이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시진핑 부주석의 방북을 통해 북한에 대한 식량 원조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지요?

네.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은 겉으로는, 지난해 10월 새로 구성된 중국공산당 지도부 인사의 자격으로 상견례 차원에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지만, 방북기간에 두 나라 현안에 대해 깊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요,

시진핑 부주석은 북한 방문기간에 북한과 식량원조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이곳 현지 일부 언론이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반영하듯, 현재 북, 중 두 나라의 최대 현안은 중국의 북한식량원조 문제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만큼 시진핑 부주석은 북한과 구체적인 식량원조 규모 및 시기를 협의하고, 이와 관련한 결정도 이끌어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중국 측은 북한에 대한 식량 원조를 위해 사전에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요?

중국 정부도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예의 주시하면서 그 동안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 시기를 조율해 온 것으로 이곳 언론과 외교가에서 전해지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는 지난 3월쯤부터는 북한의 식량 실태에 대한 조사를 전문가들을 통해 실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중 양국은 일종의 원조협정인 경제과학기술협정의 틀 안에서 매년 식량원조 규모 및 시점을 논의해왔으며 중국 정부는 북한과의 경제과학기술협정의 틀 안에서 지난해까지 매년 10만t에서 15만t에 달하는 원조식량을 북한에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 들어서는 식량수출 제한정책을 실시한 뒤, 북한 측은 옥수수 15만t에 대한 식량수출 쿼터할당을 중국측에 요청했고, 중국은 2차례로 나눠 5만t과 10만t의 수출쿼터를 할당한 바 있지만, 중국의 북한에 대한 식량 원조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중국이 북한과 식량 원조 문제를 협의하려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있다지요?

네. 그동안 중국은 북한의 핵불능화 진전 정도와 북-미관계 개선 움직임을 주시하며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 시기를 조율해 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미국이 그 동안 북한에 대한 식량 원조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오다가 최근 북한에 대해 50만t 규모의 식량원조를 결정하고 이어 행동단계로 본격 들어서자, 중국은 시진핑 부주석의 북한방문을 계기 삼아 북한과 식량원조 문제를 협의함으로써 미국을 견제하고 북미관계와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북한과 중국 두 나라가 각각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 기념행사를 가졌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시진핑 부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북-중 우호 분위기를 띄우려고 하는 것 같군요.

지난 10일 북한 평양 서재곡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 25주년 기념회가 열렸습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북한주재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과의 친선모임에는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워회 비서와 노동당 국제부 박경선, 김태종 부부장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베이징주재 북한대사관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중국방문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서 북-중 두 나라 간 친선 협력을 강조하고 우호 관계를 다졌다고 이곳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측에서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 류홍차이 대외연락부 부부장 비롯해 외교부, 철도부,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인민대외우호협회, 그리고 관영 언론인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 한편, 시진핑 부주석이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북한을 선택한 것은, 북-중 두 나라의 전통적인 관계를 고려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네, 지난 3월 중국 국가부주석에 선출된 시진핑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북한을 선택한 것은, 과거 북한과 중국의 후계자들이 국가 지도자로 오르기 전 상대국을 첫 해외 방문국가로 선택했던 전통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83년 6월 김일성 주석의 뒤를 이어 북한을 이끌어나갈 지도자로서 중국을 처음 방문했고, 이번 시진핑 국가부주석도 후진타오 현 국가주석의 후계자로 사실상 지명된 가운데 첫 방북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시진핑 부주석은 과거 저장성 공산당 당서기로 재직할 때, 저장성 당서기 자격으로 2005년 7월 중국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북한 방문은 중국의 차기지도자 자격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크게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북한도 따라서시진핑 부주석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벌써부터 이번 시진핑 부주석의 북한방문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고 중국 외교부도 북-중 관계발전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방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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