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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6-11-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최 기자, 햇감자가 언제 나오는지 압니까? 햇감자는 7월 말이나 8월이 되어야 거둘 수 있는데, 요즘 북한에서는 아직 여물지도 않는 감자를 훔쳐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하는군요. 식량 사정이 그만큼 긴장됐다는 얘기 같은데요. 북한 현지에서 유엔의 식량 조사가 시작됐다구요?

네, 유엔이 11일부터 북한 현지의 식량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 10 명과 식량농업기구(FAO)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11일 평양에서 지방으로 떠났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2주 간 지방에 머물며 식량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문) 미국은 이미 식량 조사에 착수했죠?

그렇습니다. 미국의 머시 코어와 월드 비전 등 4개 민간 구호단체들은 이미 지난 4일부터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유엔 팀과 미국 팀은 서로 구역을 나눠서 식량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유엔 팀은 함경도와 양강도 등 8개 지역 53개 군 5백60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구요. 지난 주부터 조사를 하고 있는 미국 팀들은 주로 평안도와 자강도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문) 유엔 팀과 미국 팀이 낭림산맥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서 조사를 하기로 한 것 같군요. 한국 정부는 지난 달에 북한에 ‘옥수수-강냉이 5만t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 북측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나요?

북한은 한국 정부가 옥수수 지원 의사를 밝힌 지 한 달이 다 지나도록 아무런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한국 통일부의 홍양호 차관은 11일 서울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 옥수수 지원 제의에 대해 북한이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거나 거부한다면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사실 식량을 실은 미국 배가 북한을 향해 떠났다는 소식은 어제 전해드렸습니다만, 다시 한번 그 배가 언제쯤 북한에 도착할지 전해주시죠.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북한 청취자들이 궁금해 하실 것같아서요.

미국이 북한에 제공하는 식량 50만t 중 1차분을 실은 배가 빠르면 오는 15일께 북한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밀가루 3만7천t을 실은 ‘볼티모어 호’가 6일 새벽 3시에 출항했습니다. 이 배가 태평양을 건너 북한에 도착하려면 10-14일 정도 걸립니다. 따라서 북한에 도착하는 날짜는 빠르면 15일, 다소 늦으면 19일께가 될 것같습니다.

문) 식량이 부족하는 등 국가 경제 사정이 나쁘면 어린 아이와 여자들이 먼저 고생을 하게 되는데요. 내일 1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아동노동 근절의 날’입니다. 최 기자, 먼저 아동노동 근절의 날이 뭔지 좀 설명해주시죠?

세계 아동노동 근절의 날은 말 그대로 어린 아이들에게 노동을 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엔이 정한 날입니다. 그리고 북한도 지난 1990년에 아동권리 협약에 가입했기 때문에 이같은 내용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문) 북한은 평양에 소년학생궁전 등을 세워놓고 북한 어린이들은 ‘국가의 왕’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지요?

북한 당국은 지난 50년대부터 어린이들을 상대로 ‘꼬마계획’이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 꼬마 계획이라는 것은 초중고 어린학생 등을 동원해 고철 모으기, 토끼 기르기, 모내기, 도로 닦기 등을 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 탈북자들은 자신들이 인민학교를 다닐 때 공부한 기억보다 일한 기억이 많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신동혁 씨 얘기를 들어보시죠.

문) 북한은 부모가 잘못을 저지르면 아이들도 강제 수용소에 수감한다면서요?

네, 연좌제 문제인데요. 조금 전에 목소리를 들으신 신동혁 씨는 과거 어린 시절 북한에서 관리소라는 부르는 강제수용소에 수감돼 있었는데요. 그 이유가 부모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신동혁 씨도 수용소에 갇힌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아이는 자신이 왜 수용소에 갇혔는지도 모른 채 수용소에 갇혀서 평생을 지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문) 끝으로 축구 소식 알아볼까요. 북한이 오는 22일 서울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월드컵 축구 예선전에 못오겠다고 했다면서요?

네, 남북한은 10일 개성에서 월드컵 예선 축구 경기와 관련 실무접촉을 가졌는데요. 북한은 이 자리에서 예선 경기를 서울이 아닌 제3국이나 제주도에서 열자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국제축구연맹은 북한이 끝내 경기를 거부할 경우 몰수패를 선언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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