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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자격증 취득률 크게 증가 추세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면서 탈북자들의 한국 내 자격증 취득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한국 내 탈북자 수가 지난해 말 현재 1만 2천 명을 넘어섰다지요. 이런 가운데 탈북자들의 자격증 취득률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네, 탈북자들의 자격증 취득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일부 산하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은 지난 해 탈북자 3백38명이 6개월 이상의 직업훈련을 받았는데, 이 중 절반을 훌쩍 넘는 64.2%인 2백17 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탈북자들의 자격증 취득률이 높아지는 것은 자격증을 따도록 지원하는 장려금을 신설한 덕분이라고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장려금 제도가 도입되기 전인 2005년 이전에는 직업훈련을 받은 탈북자 가운데 20% 정도만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그쳤습니다.

[송희경 통일부 정착지원과 사무관] “저희가 2005년부터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정착금 제도를 개선했거든요. 정착금에서 기본금을. 예전에는 무조건 정착금을 줬던 것을 정착금을 기본금과 장려금으로 구분을 한 다음에 그 장려금에 대해 새터민들이 인식하고 그 제도 개선에 대해 적응한 것으로 볼 수가 있죠.”

한국 정부는 2005년부터 정착 지원금을 1인 가구 기준 2천8백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대폭 줄이는 대신 직업훈련 장려금과 자격취득 장려금, 취업 장려금 등을 신설했습니다.지난해부터는 정착 지원금을 1천만원에서 6백만원으로 더욱 줄이고 대신 취업 장려금을 3년 간 9백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 크게 늘렸습니다.

문) 탈북자들의 자격증 취득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 의미는 무엇입니까?

답) 네, 무엇보다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징표로 풀이됩니다.

[송희경 통일부 정착지원과 사무관] “아무래도 북한 이탈주민들이 우리 노동시장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려고 한다고 하는 그런 의미로 봐야겠죠.”

하나원의 한 관계자는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자격증을 취득, 직업능력을 향상해 취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술이 없는 경우 단순노무직에 종사하게 되지만 국가자격을 취득하면 더욱 안정적인 직정에 취업하는 것이 쉽다.”고 전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이들 탈북자들의 자격증 취득현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답) 네, 지난 해 8월부터 12월까지 직업훈련을 수료한 2백 1명 가운데 전산세무회계를 비롯한 전산관련 직종이 가장 인기가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요리,자동차 정비,미용 등도 탈북자들의 관심 직종이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산 분야 65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그 다음으로는 요리 31명,자동차 정비 28명,미용 19명, 도배 18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자격증 취득한 탈북자는 전산 47명, 조리 18명, 중장비 18명, 미용 14명,도배 13명,용접 8명,자동차정비 4명,문서실무사 3명,전기 2명,보일러 2명 등의 순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분야가 많았습니다.

문) 일반인들로서는 쉽지 않은 특수전문 직종의 자격증을 취득한 탈북자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북한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문기남 울산대 감독의 맏아들 문성민 씨는 지난 해 대한축구협회 3급 심판 자격증과 3급 지도자 자격증을 한꺼번에 따냈습니다.

문성민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축구에 입문한 뒤 만수대 창작사 월미도체육단 유소년팀에서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기관차팀에서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활약했습니다.

이경미 씨는 지난 1월 제72회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해 탈북 여의사 1호를 기록했습니다. 2004년 말 한국에 들어온 이 씨는 북한 평양의학대학 박사원(대학원)을 나와 북한과 외국에서 외과의사로 활동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들 탈북자가 자격증을 취득해도 실제 취업하는 데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자격증을 따더라도 취업이 쉽지 않아 실제 탈북자들의 취업상황과는 차이가 납니다. 탈북자라는 신분으로 취업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사람들과의 문화적 차별,그리고 소외감으로 취업하였다가도 사퇴하는 경우가 있는 탓입니다. 특히 하나원 안에서의 교육과 실제 한국 사회 현실과는 차이가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탓인지,서울 송파구 직업훈련학교의 전산세무회계과의 경우 20 명의 탈북자들이 자격증을 취득했어도 지금까지 전산세무회계 분야에 취직한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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