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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남북한 수석대표, 베이징서 양자회동


북 핵 6자회담의 남한과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30일 베이징에서 만나 북 핵 신고와 검증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과 양자회담을 가진 뒤 북한이 곧 핵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남북한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30일 베이징에서 만났습니다. 한국의 외교통상부는 김숙 본부장과 김계관 부상이 이날 오후 베이징의 영빈관인 댜오위타이에서 1시간 가량 만났다고 확인했습니다.

6자회담의 남북한 수석대표 회동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1시간이라는 짧은 회동 시간을 감안하면 상견례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입니다. 두 수석대표는 그러나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 신고와 6자회담 재개 문제 등 현안들을 논의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김숙 본부장은 베이징 방문에 앞서 29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과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각각 만났습니다.

김 본부장은 30일 저녁에는 베이징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북한 측 김계관 부상과의 회동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이 날 북 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과 양자회담을 가진 뒤 북한이 곧 핵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은 핵 신고서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북한이 제출할 핵 신고서는 완전하고 정확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과의 협상 과정은 중요한 정점에 다다랐다고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이달 초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에게 제출한 핵 관련 자료를 언급하며, 북한이 이같은 자료를 제출했다는 것은 완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6자회담 당사국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보로다브킨 외무차관과의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중유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지원 약속분 전달을 곧 이행할 것이라며, 6월 초에는 중유 지원이 모두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맥클래치 '신문은 지난 28일 북한이 이달 초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에게 제출한 북 핵 관련 자료를 1차 검토한 결과, 북한이 1992년 이전에 영변 핵 시설에서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는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중앙정보국, CIA는 북한이 1992년 이전에도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맥클래치'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제출한 자료에는 1992년 이전 북한이 플루토늄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핵 사찰관을 역임한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ISIS 소장은 북한이 제출한 자료는 북한 측의 지금까지의 주장과 일치한다고 말했다고 맥클래치 신문은 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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