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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국 대통령, 쓰촨성 지진피해 현장 방문키로


이명박 한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첫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을 냉전시대의 역사적 산물이라고 말해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오늘 북한과 중국 간 우호조약은 우호협력 관계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내일 (30일) 쓰촨성 대지진 피해현장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VOA-1: 지난 27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 직전에 중국 외교부가 대변인을 통해 매우 이례적으로 한국의 대외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한 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 발언에 대해 해명을 한 게 있습니까?

->베이징: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엊그제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일, 그 것도 한-중 정상회담 직전에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명박 정부가 한미 군사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동북아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한미 군사동맹은 역사적 산물"이라고 표현한 뒤 "냉전시대의 소위 군사동맹으로는 지금의 세계와 각 지역에 닥친 안보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고 처리할 수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이 같은 돌출성 발언은, 한국 이명박 정부가 한미동맹을 강조함에 따라 중국 일각에서 `중국 소외론'이 제기되는 상황과 맞물려 한국의 외교 순위에서 중국이 뒤로 밀린데 대한 불편함이 묻어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러자 발언의 장본인인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내용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을 무시하거나 한미동맹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또 "이 발언은 완전하고 체계적인 중국 측의 공식 입장이고, 이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고요, 이어 "중국은 중.한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양국 관계의 발전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2: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북한이 현재 맺고 있는 우호조약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 궁금합니다. 북-중 우호조약은 어느 한쪽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군사력을 개입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습니까.

->베이징: 한미 군사동맹을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고 말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은 장본인인 친강 중국 외교부의 대변인은 29일 북한과 중국 간에 체결된 '조중 우호조약'에 대해 군사적 동맹이란 언급을 피한 채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의 촉진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오늘 국내외 매체를 대상으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군사동맹이 역사적 산물이라면 조중 우호조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군사적 부분은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과 중국간의 조중 우호조약은 상호 우호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조약으로 그 동안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설명과 달리 북한과 중국 간에 지난 1961년에 체결된 이 조약에 따르면 중국은 제3국의 침략 등으로 북한에 전쟁 상태가 발생할 경우 자동적으로 군사력을 개입할 의무를 갖고 있습니다.

◆VOA-3: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끌어 올리기로 합의했는데요.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가 한중 관계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지요?

->베이징: 네, 이 대통령은 오늘 낮 베이징 조어대 호텔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한미동맹 강화가 한중 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동북아시아 균형을 봤을 때, 한국이 한미동맹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균형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면서 "한미관계가 한중관계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것이고, 중국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 북한도 미국이나 일본과 빠른 시일 안에 관계를 회복하기를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4: 이 대통령은 어제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북한 핵과 6자회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죠?

->베이징: 이 대통령은 어제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을 힘들게 하거나 어렵게 할 생각은 없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중국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6자 회담을 통해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고, 자칭린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 저녁 베이징 댜오위타이 호텔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동을 갖고, 한중일 3국 간 협력체계 구축이 동북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VOA-5: 이명박 대통령이 외국 대통령으로는 이례적으로 내일 (30일) 쓰촨성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한다면서요?

->베이징: 이명박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30일 쓰촨성 대지진 피해현장을 전격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중국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하고 재난을 극복하는 일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의 쓰촨성 대지진 피해지역 방문은 당초 중국 방문 일정에는 없었는데요, 이 대통령은 엊그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뒤 가진 만찬 회동에서 “어려운 일 당한 나라에 와서 이웃나라가 어려운 곳을 안보고 갈 수 없지 않느냐”며 쓰촨성 지진 현장 위문 방문 계획을 먼저 제의했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 대통령의 제의를 듣고 "시간이 많이 걸릴 텐데 괜찮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 대통령의 방문 결심을 재차 확인한 뒤 흔쾌히 동의하면서 성사됐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불러 즉각 만반의 준비를 지시했습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도 어제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외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쓰촨 지진 현장을 위로 방문해 고맙다"고 사의를 표하고, 양제츠 외교부장을 직접 불러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앞서 지난 22일 한국주재 중국대사관을 직접 찾아 지진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번 이 대통령의 쓰촨성 지진 피해 현장 방문은, 중국 지진피해에 대한 한국 일부 네티즌의 악성 댓글만을 중국 언론과 네티즌이 부각시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고, 반면에 중국 정부와 언론의 일본 구조팀과 의료팀에 대한 적극적인 보도로 일본에 대한 중국인들의 여론이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는 것도 감안한 조치로 보입니다.

◆VOA-6: 중국 정부는 이 대통령이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키로 한 데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베이징: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국빈방문 기간 중 한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쓰촨성 지진 피해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재민들에게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면서 "이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이어 한국 정부를 비롯해 기업과 국민 등 각계 각층에서 이미 많은 지원과 원조를 제공한 것에 대해서도 매우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내일 이 대통령의 쓰촨성 지진 피해현장 방문에는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수행할 예정입니다.

◆VOA-7 : 중국 언론들은 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요?

->베이징: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을 비롯한 관영언론은 물론 대부분 언론에서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 내용은 간략히 소개되는데 그치는 등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해 다소 썰렁한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쓰촨성 대지진 피해와 복구 상황에 집중돼 있는 데다, 엊그제부터 대만 집권 여당 국민당 총재 일행이 1949년 분단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어제 후진타오 주석과 만나는 등 굵직한 뉴스들이 한꺼번에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측면도 큰데요,

중국 관영 중앙방송 CCTV의 경우 저녁 메인뉴스에서 한중 정상회담 내용과 원자바오 총리 및 쟈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면담 소식을 앵커가 간략하게 언급하는 형식으로 전했을 뿐, 이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한중 관계에 대한 전망이나 분석기사 같은 초첨 뉴스로 보도된 내용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이 대통령의 중국방문은 미국 일본에 이어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한 것 외에, 중국 국제인민방송은 이 대통령에 대해 'CEO출신으로 경제전문가 이기는 하지만 외교 면에서는 노련하지 못하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중앙방송과 다른 매체들은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에 대한 일본 정부 및 민간 차원의 구조와 의료 지원 활동을 더 부각시켜 보도하는 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중국 언론들의 보도 태도는, 한국 정부의 한미동맹 강조에 따른 중국내의 불만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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