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국무부, 힐 차관보-김계관 부상 회동 가능성 배제 안해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다음 주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 정부의 핵 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힐 차관보와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베이징 회동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다음 주 중국과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은 23일 힐 차관보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에 이어 29일부터 31일까지 모스크바를 각각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중국과 러시아 방문 중 상대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나 이번 주 초에 있었던 미국과 한국, 일본 3국 수석대표의 워싱턴 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케이시 부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어 힐 차관보가 베이징 방문 중 6자회담의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대변인은 미국과 북한의 양자회동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그러나 북한은 힐 차관보의 베이징 방문에 대해 알고 있는 만큼 관심이 있거나 회담을 바란다면 두 수석대표가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힐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김계관 외상과 만나 핵 신고 등 핵심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이 베이징에서 만나기 직전 또는 직후에 북한 정부가 핵 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북한 정부의 핵 신고 임박설에 대해 부인은 하지 않으면서도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백악관의 대나 페리노 대변인은 23일 북한 정부가 1-2 주 안에 핵 신고를 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거듭 기다려봐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페리노 대변인은 북한 정부가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서를 제출할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그런 일이 확실한 일정 속에 일어날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질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정부가 조만간 핵 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면 중국은 이를 참가국들에 회람시킬 계획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시 행정부는 비핵화 2단계 상응조치로 북한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적성국교역법 적용 해제를 미국 의회에 통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북한 정부는 영변 핵시설내 냉각탑 폭파를 미국의 24시간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인 CNN 등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할 것으로 일부 관측통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가 미국 주관하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행사를 통해 핵시설 폐쇄를 알리는 전주곡으로 삼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런 절차가 예상되로 진행된다면 6자회담은 다음달 안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외교소식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현재 전문가들이 북한 정부로부터 넘겨받은 1만9천여 쪽의 핵 관련 문서들에 대한 검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제출한 문서들이 진본이 아니라는 어떤 증거도 아직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 러시아의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3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 핵 협상 진전을 위해 참가국들이 유연성을 가질 것을 촉구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 핵6자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돼 왔다고 평가하고, 참가국들은 계속해서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이루기 위해 상호 신뢰와 유연성을 갖고 대화를 지속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