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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어린이·청소년, 과체중·비만 실태 심각


미국인들의 과체중과 비만은 1970년대 이래 모든 연령층에 걸쳐 계속 증가되는 가운데 특히 현재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과체중, 비만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곳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어린이, 청소년들의 과체중, 비만 실태와 그 심각성을 보여주는 특집 보도를 19일부터 내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 오늘은 미국 어린이, 청소년들의 비만 실태에 관한 워싱턴 포스트 특집보도의 첫 번째 내용을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 어린이, 청소년들의 과체중, 비만 실태와 그 심각성을 알리는 특집 보도를 내보내기 시작했는데요, 미국 어린이, 청소년들의 과체중, 비만 실태가 어느 정도나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습니까?

A: 네, 미국인들의 과체중, 비만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모든 연령층에 걸쳐 그 심각성이 지적돼 왔는데요, 워싱턴 포스트의 이번 보도는 미국의 6세부터 19세까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비만율이 지난 25년 동안에 부모 세대와 조부모 세대에 비해

세 배나 더 많이 늘어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6세부터 19세 연령층이 비만때문에 이전 그 어느 세대의 수명보다도 짧은 수명의 첫 세대가 될른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2005년에 전문 과학자들의 한 연구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 어린이, 청소년들의 비만율을 낮추는 획기적인 조치들이 시행되지 않으면 이 세대의 평균 기대수명이 2년 내지 5년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Q: 미국 어린이들의 비만율이 연령별로 차이가 없습니까?

A: 네, 거의 그렇습다. 미국의 두 살부터 다섯 살까지 어린이 비만율이 1971년-74년에 5 %였는데 1988년부터 1994년에는 7%로 그리고2003년-04년엔 14 %로 늘어났습니다. 여섯 살에서 열 한 살까지 어린이 비만율도 1971-74년에 4%였는데 1988-94년에 11%로 2003년-04년에 19%로 늘어났습니다. 또한 12세에서 19세 연령층의 비만율이 1971년-74년에 6 %였는데 1988년-94년에 11%로, 2003-04년에 17%로 증가했습니다.

Q: 미국 인구중 백인계가 최다수이고 소수계중에선 흑인계가 최다수인데 어린이 비만율 증가는 이들에게서 그렇게 나타난 겁니까?

A: 그렇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보도는 2003년 미 전국 어린이건강조사 등의 자료를 인용한 것인데요 6세부터 11세까지의 비만율을 보면 비히스패닉계 백인남자 어린이17%, 여자 어린이16 %이고 비히스패닉계 흑인 남자 어린이 17%, 여자 어린이 25%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소수계 가운데 같은 연령인 멕시코계의 비만율이 남자 어린이 26%, 여자 어린이 17%로 특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12-19세 연령층 비만율도 비히스패닉계 백인 남자 18%, 여자 15%, 비히스패닉계 흑인 남자 18%, 여자 24% 멕시코계 남자 20%, 여자 17%로 다른 연령층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미국 전체 어린이의 비만율은 어떤가요? 최근에 이를수록 어린이 비만율이 높아지는 것 같은데…

A: 그렇습니다. 2003년의 조사자료를 보면 10세부터

17세 미국 어린이의 30.5%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이 연령층에서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는 겁니다. 같은 연령층 비만율을 지역별로 보면 메릴랜드주 29.9%, 버지니아주 30.5%로 전국 평균 비만율과 비슷한데 흑인 인구가 절대다수인 워싱턴 D.C.의 같은 연령층 비만율은 39.5%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습니다.

Q: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성인의 경우처럼 비만에 따른 건강상 문제들이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겁니까?

A: 그렇습니다. 비만 어린이들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타입-2당뇨병, 무거운 체중에 따른 무릎, 발목 관절통에 걸리는 것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에게선 전혀 없었던 담석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과체중, 비만인 10대들 가운데 거의 80%가 비만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20대를 넘어서면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뇌졸중, 암 등 각종 비만관련 질병환자들이 그것도 한창 생산성이 높을 젊은 시기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 국가적 위기, 국가적 재앙 수준의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겁니다.

Q: 비만 어린이들이 그런 질병에 걸린다면 전반적인 의료비용이 많이 들겠군요?

A: 물론입니다. 톰슨 로이터스라는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비만 어린이 의료비용은 정상 체중의 어린이에 비해 세 배나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전국적으로 과체중 이상인 어린이들에게 들어가는 의료비가 연간 1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Q: 그런데 두 살부터 다섯 살, 열 한 살까지의 어린이 비만율이 그렇게 높은건 어린이 자신들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겠는데요?

A : 그렇습니다. 미국 어린이들의 비만이 늘어나는 것은 전반적인 식생활 문화와 여건들이 정부정책과 교육정책, 환경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 보도는 지적합니다. 보스턴아동병원의 비만증 전문가인 데이빗 루드빅 박사는 어린이 비만문제를 지구온난화 현상에 비유하면서 워싱턴의 포토맥 강물이 불어날대로 불어난 다음에 지구온난화가 문제라고 결정하는거나 마찬가지로 어린이 비만에 관한 모든 자료들이 모아진뒤엔 때는 너무 늦어버리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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