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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강서 미군유해 발굴 위해 수중조사


미국 국방부가 한국전쟁 당시 한국의 한강에서 실종된 미군 조종사 3명의 유해 발굴을 위해 지난 16일 사상 처음으로 수중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조사를 위해 한국에 파견된 미군 수중조사팀은 한강 상류에서 유해의 정확한 위치 파악에 나섰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한국의 한강에서 사상 처음으로 수중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대 당시 한강에 추락한 미군 전투기 3대에 타고 있던 조종사들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서입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미군 합동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사령부 J-PAC (Joint Prisoners of War, Missing in Action Accounting Command) 관계자들과 전문 잠수요원 등 13명으로 구성된 수중조사팀을 한국에 파견했습니다.

J-PAC 공보관인 브라이언 드산티스 (Brian Desantis) 소령은 15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수중조사팀은 “전투기들의 정확한 추락지점을 찾아내기 위해 한강 지역 세 곳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강의 오염물질을 분석해본 결과 조사를 벌이는 데 위험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잠수요원들은 16일부터 한강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수중조사는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미군 당국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나중에 발굴작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드산티스 소령은 미군이 당초 경기도 인근의 한 항구를 중심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이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한강 수중조사로 계획을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전쟁 관련 기록에 따르면, 지난 1950년 서울 한남대교와 행주대교, 당산철교 인근에서 미 7사단과 해병대가 도하작전을 전개했으며 ‘51년에는 경기도 양수리 지역에서 미 25사단이 도하작전을 펼치면서 중공군과 격전을 치렀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등 과거 미군이 참전한 전쟁에서 사망,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를 발굴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996년부터 북 핵 문제로 발굴이 중단된 2005년까지 북한 지역에서 모두 33차례에 걸쳐 공동 발굴작업을 실시해 미군 유해 2백 29구를 발굴했습니다.

미군 합동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사령부의 드산티스 소령은 이 가운데 지난 해 말 현재 9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드산티스 소령은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 병사 8천1백여 명 가운데 5천1백 명 정도의 유해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은 “북한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가까운 미래에 재개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실종자 담당국 (Defense POW/MIA Personnel Office)의 래리 그리어 (Larry Greer) 공보실장은 지금으로서는 재개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어 실장은 현재 미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아무런 접촉도 벌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의 찰스 레이 전쟁포로.실종자 업무 담당 차관보는 최근 한국의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상황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북 핵) 6자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레이 차관보는 또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이번 수중조사팀 외에 또다른 국방부 발굴팀이 비무장지대 근처에서 미군 유해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손지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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