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사회)최 기자, 요즘 북한에서는 배급이 제대로 안돼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이 가장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특히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은 옥수수 죽으로 연명하는가 하면 결핵에 걸려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안타까운 일이에요.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구요?
최)네,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15일 북한과 식량 지원 문제를 직접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명환 장관은 이날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 기근이 발생하면 안되므로 면밀히 보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그 동안 한국은 북한에 어느 정도 식량을 지원해왔습니까?
최)연도별로 조금씩 다르기는 합니다만, 한국은 지난 10년 간 북한에 매년 쌀 40만t, 그리고 비료를 30만t 정도 지원해 왔습니다.
사회)남북한은 아직 군사적으로는 적대적 관계인데도 한국이 북한에 쌀을 40만t이나 제공한 것은 참으로 인도주의적이고 동포애적인 정신을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올해 한국이 아직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결정하지 못한 것은 핵실험 때문으로 봐야 할까요?
최)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놓고 고민하는 것은 크게 3가지 요인 때문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북한이 지난 2006년 10월 핵실험을 실시했는데요. 북한의 핵실험은 사실 한국에 대한 간접적인 선전포고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두번째는 한국의 정권 교체입니다. 올해 한국에서는 지난 10년 간 햇볕정책을 추진해오던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물러나고 보수적인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로서는 아직 핵 문제가 해결 안된 마당에서 전임 정부가 해오던 대로 대북 식량 지원을 하기가 정치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세번째로는 절차상의 문제인데요. 북한은 아직 한국 정부에 대해 ‘식량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세 가지 요인이 겹쳐 한국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을 망설이는 것 같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사회)그러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리 식량난이 심각하니 쌀을 좀 보내달라’고 요청하면 안될까요?
최)그게 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인데요. 북한 당국은 지난 2월 서울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자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역도’’친미 사대주의자’라고 비방을 할 뿐 정작 자신들에게 필요한 식량 지원 요청은 아직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북한 당국은 지난 몇년 간 ‘실리 사회주의’를 강조해 왔는데, 남북관계도 실리적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회)조금 전에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식량을 지원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만, 남북이 정부 간에 관계가 냉각된 것과는 별도로 민간 차원에서는 교류가 활발하다구요?
최)앞서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정부 관계가 나쁜 것과는 별도로, 남북 민간교류는 활발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넉달 간 금강산을 다녀온 한국 관광객은 10만 명을 넘어섰고, 개성을 방문한 관광객도 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것입니다.
사회)한국의 기업들이 주도하는 경제협력과 남북 교역도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요?
최)그렇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남북 교역은 5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나 증가 했습니다. 또 개성공단의 경우 1분기 생산과 수출도 각각 6천만 달러와 1천3백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와 58% 늘었습니다.
사회)남북한이 힘을 합쳐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더군요.
최)네, 그 계획은 과거 현대아산의 부회장을 역임했던 김윤규 회장이 세운 아천글로벌 코퍼레이션이라는 한국 회사가 추진하는 것인데요. 김윤규 회장은 최근 평양을 방문해 북한 노동자를 중동 등 해외건설 현장에 취업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사회)식량난 등으로 모든 것이 어렵고 부족한 상황입니다만 북한주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