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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유가 급등으로 철도업계 부활


미국의 화물운송 분야에서 1970년대에 전국적으로 확장된 고속도로망을 이용한 대형 화물트럭들에게 밀려나 위축일로에 있던 철도업계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철도업계는 화물운송 분야에서 찾아온 부활의 기회를 이용해 미국의 경제가 부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회복될 때의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80년만에 처음으로 철도노선을 확장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미국 철도업계가 화물운송 분야에서 모처럼 기회를 맞아 부활하고 있는 배경과 전망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미국의 철도업계가 지금 처럼 경제가 부진한 때에 화물운송 분야에서 되살아나고 있다는데 철도업계의 현재 상황이 어떤가요?

A : 미국의 철도업계는 1970년대에 철도에 대한 연방정부의 규제가 강화돼 어려움을 겪는 한편 전국에 걸쳐 대규모로 확장된 고속도로망과 저렴한 연료 등의 이점을 안고 늘어나는 대형 트랙터 트럭들에 밀려났었습니다.

많은 철도노선의 업체들이 파산하는 가운데 인수합병 바람이 불어 총연장 48만 킬로미터의 철도노선에 운행되던 40여 개 철도업체가 불과 일곱 개 업체로 감소되고 운행중인 철도노선은 절반을 조금 넘은 26만 킬로미터로 줄어든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경제의 큰 악재인 원유가격 급등이 대형트럭 운송업계엔 큰 타격이 되고 있는데 철도업계에는 화물운송 분야에서 부활하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Q: 그러니까 고속도로를 누비며 각종 화물을 운송해온 대형 트랙터 트럭 운행이 유가 급등탓에 줄어들고 그 대신 철도 위를 달리는 열차쪽으로 화물운송이 옮겨졌다는 말이군요?

A : 그렇습니다. 대형 트랙터 트럭 운송업체들은 고유가의 타격과 함께 운전기사까지 부족해 난관에 처해있는데 철도업계에서는 디젤 1갤런으로 4백23톤의 화물을 운송할 정도로 기관차의 연료효율이 높아져 대형 트랙터 트럭에 비해 연료면에서 세 배나 유리한 여건이 전개된 것입니다. 철도업계는 연료효율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 열차운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철도업계 화물운송의 가장 큰 고객은 아이러나칼하게도 트럭운송업체인 UPS라고 합니다. 표준 화물열차 한 대에 1백톤의 화물을 실어 운송하는데 이는 바퀴가 열 여덟 개 달린 대형 트럭 넉 대가 실어나르는 물량입니다.

Q: 그러면 철도업계의 물동량이 늘어나고 매출과 이윤이 증가하겠군요?

A : 그렇습니다. 철도업계의 총매출액과 이윤은 2002년-2003년에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미국 동부지역 철도업체인 CSX의 경우 금년 1-4분기에 기록적인 이윤을 올렸고 서부지역 철도업체인 벌링턴 노던 산타 페의 주가가 지난 4월중 한때 기록적인 상한가를 나타냈습니다. 철도업계의 투자회수비율은 1970년대에 1.2 %로 바닥수준이었는데 2006년에는 10.2 %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그런데 미국 경제와 함께 국제 경제도 대체로 부진한 상황인데 순전히 유가급등만으로 미국 철도업계가 화물운송 분야에서 부활한 것은 아니겠죠?

A : 물론 그런건 아닙니다. 미국 철도업계의 가장 많은 물동량은 석탄인데요 경제가 급성장하는 중국이 막대하게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미국산 석탄을 사들이기 때문에 이 석탄을 미국 육상에선 철도업계가 거의 전적으로 운송하는가 하면 중국, 인도 등 아시아권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물자들이 서부지역 항구들로부터 미국 내륙지역과 동부지역 등 장거리 철도운송을 통해 공급되니까 운송할 물동량은 충분할 정도라고 합니다.

미 연방 교통부는 미국 철도업계의 화물운송 가동율이 오는 2035년까지 90 %에 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Q: 그렇다면 미국 철도업계의 물동량이 계속 늘어난다는 얘긴데 그에 대비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투가 필요하겠군요?

A : 그렇습니다. 철도업계의 이 같은 부활에 따라 2003년 이래 업계 전체의 이윤이 배로 증가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2002년에 큰 철도업체들이 4천7백 명을 감원했던 것에 비해 2006년에 5천 여명을 고용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철도업계는 신규 철도노선 증설과 조차장, 터미널, 새로운 터널 건설 등 하부구조 확대를 위해 금년 한 해에만도 1백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합니다.

Q: 그렇게 하부구조를 확대하려면 많은 투자자들의 참여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A : 물론 그렇습니다. 서부지역 대형 철도업체인 유니온 패시픽의 경우 회사가치가 2001년 이래 세 배로 늘어나는 등 투자자원이 확보되는가 하면 투자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는 버크셔 헤더웨이의 워렌 버펫 회장이 벌링턴 노던 산타 페 철도의 주식을 18 %나 사들이는 등 철도업계의 장래에 대한 투자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미국 철도업계가 화물운송 분야에서 부활하고 있다는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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