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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제주 제외한 한국 전역에 조류독감 확산


한국에서는 전라북도 지역에서 처음 발생했던 조류독감이 이제 울산과 경북 영천, 대구에 이어 부산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강원과 제주 지역을 제외한 한국 전역이 조류독감 감염권에 들어가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울산과 경북 영천에서는 이미 고병원성으로 확진됐고, 부산 기장군에서도 신고된 조류독감 의심 사례에 대해 일부 조류독감 간이검사를 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울산과 경북 영천에 이어 부산 기장군에서도 조류독감 의심 사례가 보고됐는데, 일부 조류독감 바이러스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구요?

답: 네,그렇습니다. 부산시는 오늘 조류독감 의심사례로 신고된 기장군 장안읍의 전 모씨가 집 부근 사유지에서 기르던 토종닭 9마리중 7마리에 대해 조류독감 간이검사를 한 결과 양성반응을 보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조류독감 감염여부와 고병원성 여부는 내일쯤 나올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부산시 방역당국은 전씨의 집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 다른 가금류 사육농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전씨 집 반경 3㎞ 이내 위험지역에 있는 닭과 오리 사육농가에서 조류독감 의심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조류독감이 이미 확산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2) 앞서 지난 달 울산시 울주와 경북 영천에서 조류독감 의심 사례가 발생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지 전해주시죠?

답: 네,지난 달 28일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농가에서 폐사한 닭이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확진됐습니다. 울산 지역에는 모두 6곳의 농가에서 조류독감 의심 사례가 신고됐습니다.이에 따라 울산시 방역당국은 이들 6개 농가의 가금류 모두 350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했습니다.

경북 영천시 오미동 농가에서 지난달 23일부터 발생한 46마리의 닭 폐사도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확인됐습니다.또 대구시 수성구와 동구,경북 경산의 농장에서도 300여마리가 집단 폐사해 조사한 결과 일부가 조류독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정밀검사가 진행 중입니다.

(질문 3) 조류독감이 영남 지역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데 대해 방역당국은 원인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답: 네.방역당국은 집단폐사한 닭이 며칠 전 비슷한 시점에 모두 재래시장을 통해 공급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농수산식품부 김창섭 팀장입니다.

“감염된 오리가 잠복기를 지난 뒤 재래시장에서 토종닭과 만나가지고….”

전북 지역의 감염된 오리를 실었던 트럭이 그동안 방역이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영남지역의 재래시장을 드나들면서 조류독감이 퍼졌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긴급 축산대책회의를 열어 5일장의 닭.오리 판매를 금지하고,재래시장을 오가는 300여 대의 트럭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 소독을 실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질문 4) 조류독감이 연일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전에 발생했던 것보다 더욱 강력한 ‘변종 바이러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수의학계에서는 과거 두 차례 국내에서 발병했던 것보다 더 강한 ‘변종 바이러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수의학 전문가는 특히 이번 조류독감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상대적으로 강하고 잠복기간이 긴 오리를 통해 옮고 전파됐다는 점에서,조류독감의 연중 발생 가능성과 함께 사람 전염 우려도 커진 만큼 새로운 차원의 방역체계와 인체 감염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전문가는 “이번에 집단 폐사된 오리는 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에 전염된 것 같다.”며 “닭은 감염되면 2∼3일안에 거의 대부분 죽어 버리지만,오리는 감염돼도 폐사율이 60%에 불과하고,1주일 동안이나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추가 전염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 5) 한국 전역에 조류독감이 확산되면서, 북한 당국이 조류독감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비상방역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전해주시죠?

답: 네,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9일 ‘조류독감을 미리 막자’는 제목의 과학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있을 수 있는 조류독감의 대유행을 막기 위한 방향과 방도들”을 구체적으로 지시함에 따라 “국가방역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국가비상방역위원회가 조직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위원회는 내각 보건성 산하 중앙위생방역소와 별도의 기관으로 보입니다.방송은 그러나 이 위원회의 설치 시기나 조직체계에 대해선 소개하지 않은 채 위생과 수의방역 사업을 지휘하며 평앙과 도,시,군의 조류독감 예방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는 2005년 2월 조류독감이 발생해 닭 21만여마리를 살처분한 적이 있습니다.그 이후 세계보건기구(WHO)가 운영하는 지역전염병학 연수 프로그램에 짧게는 3개월,길게는 2년씩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규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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