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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4-23-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최 기자는 미국과 북한 관계에서 가장 ‘아쉬웠던 시기’가 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에는 지난 2000년 10월에서 12월까지 두 달 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당시 미국과 북한은 조명록 차수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상호 방문을 통해 클린턴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합의했었는데, 그 후 미 국내정치 일정으로 결국 정상회담이 무산됐거든요. 만일 당시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졌더라면 한반도 상황이 지금보다는 한결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얘기는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애기를 하기 위해 한 것인데요, 어제 미국 민주당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이겼다면서요?

최)네,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기사회생했습니다. 힐러리 후보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중대 고비였던 22일의 펜실베이니아 주 예비선거에서 경쟁자인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10%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힐러리 후보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공식 결정되는 8월 전당대회까지 경선을 계속할 수 있는 불씨를 살리게 됐습니다.

문) 힐러리 후보가 오바마 후보를 10%포인트 정도차로 이겼다면 이것은 승리이긴 해도 압승이라고 할 수는 없겠군요?

최)그렇습니다. 힐러리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지층인 백인 중산층과 노인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당초 기대했던 커다란 승리는 거두진 못했습니다. 따라서 힐러리 후보는 이번 승리로 재기의 발판은 마련했으나 아직 대세를 뒤집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결국 힐러리 후보가 ‘전투에서는 이겼으나 전쟁에서는 지고 있다’이런 얘기 같은데, 힐러리 후보가 오바마 후보에 비해 얼마나 밀리고 있습니까?

최)8월에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려면 총 2천2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CNN 방송이 펜실베이니아 경선 직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1천6백48명, 그리고 힐러리 후보는 1천5백4명을 확보해, 힐러리 후보가 1백44명 오바마에게 뒤져있습니다. 앞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인디아나 등 9개 지역 경선이 남아있는데요. 남은 경선에서 힐러리가 다 이겨도 대의원 수에서 오바마를 앞지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최근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은 북한 당국이 오바마 후보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하던데, 민주당이 들어서면 미국의 대북정책이 확 바뀔까요?

최)워싱턴 관측통들은 북한이 핵 문제와 관련 부시 행정부와의 약속을 성실히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우선 힐러리와 오바마 후보는 물론이고 공화당의 존 맥케인 후보까지 아직은 북한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 내년에 새로운 대통령이 들어설 경우 정책 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또 설사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선출되더라도 핵 문제와 관련해 지금 부시 행정부가 하고 있는 ‘주고받기식 정책’ 외에 이렇다 할만한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가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문) 이번에는 일본 쪽으로 눈길을 돌려볼까요? 일본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관리소-를 없애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요?

최)네, 앞서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최근 일본에서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철폐를 촉구하는 시민단체가 결성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본의 수나가와 쇼우진 씨와 오자와 모쿠리 씨는 북한의 인권상황에 관심이 많은 인권 활동가인데요,이들은 지난 13일 도쿄에서 ‘북조선 내 강제수용소를 없애기 위한 행동모임’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문) 일본은 그 동안 북한이 납치해간 일본인 피랍자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는데, 이제는 북한에 대한 초점이 납치 문제에서 북한주민들의 인권 쪽으로 좀 확산되는 것으로 봐야 하겠죠?

최)그렇습니다. 오가와 하루히사 씨는 ‘북조선 내 강제 수용소를 없애기 위한 행동모임’의 부대표인데요. 오가와 씨는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의 핵심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사각지대인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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