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국제 곡물가 상승 북한에도 타격


유엔의 구호 기관인 세계식량계획(WFP)이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북한의 식량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세계각국에 2억5천6백만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자금 지원 요청은 이번이 두번째 입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은 5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요청한 바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실무 책임자인 조셋 쉬란 국장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세계식량계획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시장에서 곡물가격이 1년 전에 비해 50%나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식량계획은 인원을 줄이거나 각국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쉬란 국장은 추가 자금 지원이 없을 경우 세계식량계획은 사업을 40%정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추가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쉬란 국장은 워싱턴에서 국제 시장의 곡물 가격 상승이 가뜩이나 어려운 가난한 국가들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쉬란 국장은 세계은행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곡물가격 상승으로 전세계의 33개 국가에 걸쳐 1억명 가량의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세계은행은 다음과 같은 5가지 요인이 겹쳐 곡물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선 과거 가난했던 국가들이 어느 정도 경제 발전을 이루면서 식량 수요가 늘었습니다. 또 국제적인 기름값 상승으로 곡물 생산과 곡물 수송 비용이 올랐습니다. 이어 식량 수요 증가와 기름값 상승은 상호 작용을 하면서 곡물 가격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거기에 더해 최근 기상 이변으로 작황마져 나쁜데다, 중국 등의 곡물 수출 중단 조치로 곡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가난한 나라들의 식량난을 돕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최근 2억달러의 긴급 식량 지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도 빈민국에 대한 식량 지원을 지난해에 비해 2배정도 늘린 1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제적인 곡물가격 상승은 북한의 식량난을 한층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게획의 북한 책임자인 장 피에르 드 마저리 평양 사무소장은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에서 대규모 식량 위기 사태가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드 마저리 소장은 “북한에서는 대규모 식량 위기 사태가 나타날 조짐이 있다”면서, “그러한 위기 사태로 이어질 모든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농촌경제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간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은 15만 톤에 이릅니다. 이는 1천 달러당 3.6톤의 곡물을 사들인 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천 달러당 4 톤을 살 수 있었던 데 비해 15%나 줄어든 것입니다.

이와 관련 북한 식량 전문가인 권태진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겪는 곡물가 급등의 실제 부담은 15% 이상이라며, 북한은 현재 비싼 밀 대신 옥수수의 수입을 크게 늘리는 등 곡물 수입 ‘돌려막기’로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에 따르면 남포의 쌀값이 kg당 2천원을 넘어 3천원 선을 넘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쌀값이 미쳤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