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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특집 IV] 외부 자유세계에 처음 노출되는 탈북자들


미국의 소리 방송의 탈북자들에 관한 특집 시리즈 오늘은 그 마지막, 4회째로 외부의 자유세계에 처음 노출되는 탈북자들의 복합적인 내면세계를 진단해 봅니다.

평생을 전제정권의 온갖 거짓선전 속에 세뇌당하며 살았던 북한사람들은 외부세계에 첫발을 내디딜 때 전혀 낯선 새로운 우주에 노출되는 듯한 묘한 기분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 첫 지름길이 중국입니다. 중국은 시장위주 정책과 개인적인 자유가 확대되는 가운데 북한과 비교할 때 훨씬 더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완전한 자유를 만끽하게 되는 것은 동남아 국가, 태국에서 입니다. 가고 싶고, 하고 싶고, 말하고 싶은 그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나라, 태국에서 탈북자들은 진정한 개인의 자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문제는 자유를 체험할 때의 신선한 기쁨과 동시에 미지의 앞날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삼엄한 경비망을 뚫고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또다시 머나먼 태국땅으로 향하는 많은 탈북자들의 기막힌 탈출행로를 미국의 소리 기자가 직접 밀착취재했습니다.

북한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 김일성 주석과 아들인 현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지전능한 신에 가까운 존재라고 배우게 됩니다. 중국을 거쳐 태국으로 탈출한 한 북한 젊은 여성은 두만강을 건널 때 이미 그런 가르침은 거짓임을 알아챘다고 말했습니다. 고 김일성주석과 아들, 김위원장, 즉 김부자가 없어도, 삶은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식사시간에도 지도자동지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뒤, 첫술을 뜨곤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태국에 왔을 때 실제로 하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고 이 여성은 밝혔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과 하나님은 동일하다고 배웠지만 이제 비로소 기독교신자가 된 다음에 실제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모든 것을 김정일과 김일성에게 감사했다고 이 여성은 말했습니다.

이처럼 전혀 뜻하지 않았던 탈북자들의 변신은 중국과 태국에서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 기독교 선교사들 덕분에 가능합니다. 이들은 탈북자들에게 식사와 입을 옷을 제공하고 복음을 전합니다.

탈북자들은 거의 모두 가슴에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처음 신앙을 접할때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가슴 깊은 곳에 자리한 고통의 앙금을 말끔히 해소하는 것이라고 이 개신교 목사는 강조합니다. 가슴 속에 맺혀있는 온갖 원망감과 두려움 등 상처를 치유해야만 진정한 신앙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탈북자들은 태국경찰에 자수할 때 흔히 한달에서 세달안에 한국행을 허가받습니다. 그러나 미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한 젊은 탈북여성은 북한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여러 번 교도소에 수감된 일이 있었다고 미국의 소리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미국행에 필요한 서류들을 작성하며 숨어지내는 지금, 때로운 참기 힘들 때가 많고, 무엇보다 앞으로의 일이 걱정된다고 이 여성은 말했습니다. 미국처럼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자유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때로 걱정이 태산 같다고 이 여성은 털어놓았습니다.

남한사람들은 전혀 생소한 나라들에 가서도 모두들 성공적인 삶을 이룩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북한사람들은 눈과 귀를 닫힌 채 페쇄적인 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에 관해 배운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을 탈출한 뒤 미국에 관해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꼭 미국에 가고 싶다고 이 여성은 말했습니다.

국경넘어 중국으로 탈출한 뒤 또다시 태국국경을 넘은 지금 단 한가지 열망은 자유에의 꿈이라고 이 여성은 강조합니다.

만약에 미국에 가게 된다면, 혼자 힘으로 이루고 싶은 일이 많다고 이 여성은 토로했습니다. 그 중에 옷가게를 여는 꿈도 있다고 했습니다. 아무런 경험도 없고 옷가게에 관해 아는 것은 없지만 희망에 벅차있다고 이 탈북여성은 말합니다.

희망은 북한을 탈출해 목숨을 건 필사적 도피행각에 나서는 탈북자들 모두가 품고 살아가는 한가지 삶의 원동력입니다. 자유를 만끽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경제기반을 닦고 싶은 열망을 기둥삼아 오늘도 탈북행렬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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