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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베트남-중국 방문설 ‘솔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베트남과 중국을 곧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김 위원장이 곧 하노이를 방문해 베트남의 개혁, 개방 현장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설이 나오는 배경을 살펴봤습니다.

최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곧 베트남과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의 연합뉴스는 17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다음주중 베트남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길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중앙일보도 18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르면 5월초에 베트남과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지난 1월 베트남의 팜자 키엠 부총리겸 외무장관이 북한과 베트남은 김정일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설이 끊이지 않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과 베트남이 김정일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에 공식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의 농 득 마잉 공산당 서기장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그 후 베트남 당국자들과 언론들은 양국이 김정일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일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초청을 수락했고 이제 구체적인 방문 시기만 정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 후 북한의 김영일 총리가 베트남을 방문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 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요인은 중국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일정입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다음달 6일부터 닷새간 일본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 후 중국에 돌아온 후진타오 주석은 8월에 열릴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전력 투구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후진타오 주석은 올 하반기에 외국 지도자를 만나 정상회담을 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일련의 요인들을 감안할 때 김정일 위원장은 올 상반기에 베트남과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국의 북한 전문가인 국민대학교의 정창현교수는 말합니다.

북한과 베트남은 3천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의 연합뉴스는 김정일위원장이 비행기편으로 하노이에 갈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미 의회 산하 산하 의회조사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쉬 박사는 김 위원장이 비행기대신 열차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비행기 탑승을 꺼려한다는 것입니다.

래리 닉쉬 박사는 "김정일위원장이 베트남을 간다면 비행기 대신 열차편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베트남의 방문 목적과 관련해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서울의 정창현 박사는 김정일위원장이 베트남에 가는 것은 ‘도이모이’라고 하는 베트남의 개혁, 개방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이를 북한에 적용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쉬 박사는 김정일 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더라도 그것이 북한의 개혁, 개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습니다.

래리 닉쉬 박사는 "김정일위원장이 과거 중국 상하이 증권 거래소등을 방문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얘기했지만 "그 후 북한에 돌아와서 이렇다 할만한 개혁, 개방 조치를 취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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