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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4-15-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사회)최 기자, 북한 핵 문제의 흐름이 바뀌는 것 같지 않습니까? 백악관은 그 동안 미-북 싱가포르 잠정 합의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었는데요, 어제 백악관 대변인이 ‘부시 대통령이 미-북 싱가포르 잠정 합의에 동의했다’는 발언으로 한 고비를 넘는 분위기같군요. 백악관의 여성 대변인이죠,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이 북 핵 협상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 싱가포르에 가진 미-북 잠정 합의에 대해 동의했다고 백악관이 14일 밝혔습니다. 백악관의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도출한 잠정 합의에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그렇지만 페리노 대변인은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도 강조했다면서요?

최)그렇습니다. 페리노 대변인은 “미국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북한의 완전하고도 정확한 신고”라며 “우리는 아직까지 그런 신고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북한의 핵 신고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기서 페리노 대변인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페리노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그러니까, 페리노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미-북 싱가포르 잠정 합의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도 정확한 핵 신고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한 셈인데,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최)관측통들은 백악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두 가지로 나눠 보고 있습니다. 우선 이는 말 그대로 부시 대통령이

미-북 싱가포르 회동 결과를 추인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동안 워싱턴 조야에서는 미-북 회동에 대해 여러 얘기가 많았습니다만, 부시 대통령이 일단 힐 차관보를 중심으로 하는 대북 협상파의 손을 들어준 것입니다.

동시에 백악관은 핵 신고를 강조함으로써 대북 강경파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싱가포르 회동을 마치고 지난 10일께 국무부와 국방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 회의인 ‘인터 에이전시(Inter-Agency)’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북한이 과연 성실하게 핵 신고를 할까’라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백악관은 힐 차관보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강경파의 우려를 두루 반영하는 논평을 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사회)강경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미-북 싱가포르 잠정 합의를 비판했다면서요?

최)네,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최근 싱가포르 회동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15일 ‘월스트리트 저널’신문 기고문을 통해 이번 싱가포르 회동에서 핵 신고를 ‘검증’하는 대목이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볼튼 전 대사는 북한은 신고하기로 돼 있는 플루토늄의 양에 대해서도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적은 양을 주장하는 등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의 주장을 검증할 만한 아무런 검증 체제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사회)볼튼 전 대사의 주장이 아주 틀린 것 같지는 않은데, 이 주장이 워싱턴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을까요?

최)관측통들은 볼튼 전 대사의 주장에 대해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검증이 중요하다는 볼튼 전 대사의 주장은 맞지만 북한 핵 신고의 검증 문제는 2단계가 아닌 3단계에 제기될 문제거든요. 따라서 볼튼 전 대사의 주장이 맞는지 여부는 북한의 핵 신고가 이뤄지고 그에 대한 검증이 시작되는 다음 단계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 오늘부터 ‘미국의 소리 방송’이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는 탈북자들에 대한 특집 기획을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탈북자들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온갖 고생을 겪고 있군요?

최)네, 북한 주민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탈출하는 것은 벌써 20년 가깝게 된 얘기입니다만,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탈출 과정에서 대개 3-4개의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북한 당국의 눈을 피해 두만강을 건너기가 힘듭니다. 또 어렵사리 중국에 넘어 왔다 해도 탈북자를 적발해 북한에 넘기려는 중국 공안의 감시의 눈길을 피해야만 합니다. 또 중국에서 동남아 등을 통해 한국으로 또다시 탈출하기가 힘듭니다.

특히 요즘에는 여성 탈북자의 비율이 점차 느는 추세인데요. 오늘 보도해 드린 탈북 여성도 중국 사람이 ‘식당에 일자리를 소개해 주겠다’고 해서 따라가 봤더니 인신 매매단에 자신을 팔아 넘겼다고 증언했습니다.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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