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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특집 I] 생사를 건 여성 탈북자들


스탈린주의 공산국가, 북한내 굶주림과 당국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는 북한 주민들의 행결이 과거보다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탈북자 가운데 상당수는 여성들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들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강제 노역이나 매춘조직의 무서운 함정에 걸려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에서는 오늘부터 4회에 걸쳐 탈북자들의 험난한 탈출과정과 실태를 밀착 취재한 특집 방송을 보내드립니다. 오늘은 첫번째 순서로 북.중 국경지역 상황과 중국내 탈북 여성들의 실태를 전해드립니다.

두만강 너머 북한땅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의 군사지구에는 가시철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혹시나 북한으로부터 난민들이 대거 몰려들지 않을까 중국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최전방입니다. 미국의 소리 기자는 그곳을 통해 중국에 몰래 입국한 34세의 탈북여성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북한에서의 삶이 너무도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우선 먹을 것이 없었고 당국에서 시키는 일을 하면서도 돈을 받지도 못했다고 이 여성은 말했습니다. 다른 많은 탈북자들처럼 이 여성도 식량과 자유를 찾아 두만강을 건너 중국땅으로 넘어들었습니다.

실로 위험천만한 노정입니다. 북한 땅에는 총대를 멘 인민군 병사들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경선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넘어 중국 땅을 넘는다 해도 탈출은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험난한 탈출의 시작일 뿐입니다.

중국은 북한으로부터 난민들이 대거 몰려드는 사태를 원하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는 같은 공산국가인 북한정권 지도자들과의 관계손상을 피하고 북한인들이 중국으로 탈출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탈북자들을 적발하면 즉시 본국으로 송환하곤 합니다.

북한과의 국경지대에서 탈북난민 지원활동을 펴고 있는 기독교 선교사들은 지난 수년동안 탈북자들의 비밀 탈출 연계망을 구축해왔습니다. 이들 가운데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 앤젤스 출신의 개신교 목사인 더글라스 신 씨는 중국 공안당국과 또 인신매매를 위해 탈북자들을 노리는 범죄조직의 눈을 피해 탈북자들에게 숨을 곳을 제공해 왔습니다.

신 목사는 중국에 아는 사람이 없을 경우, 그 어려움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고 지적합니다. 중국 공안당국의 단속이 극심한데다가 탈북자들을 당국에 신고할 경우, 포상금의 액수가 엄청나, 아는 사람없이 단신으로 중국 땅에 들어설 경우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기자가 만난 그 북한 여성은 실제로 두만강을 넘자마자, 중국 땅의 한 마을에 들어서서 한 집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 여성은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낸 여주인에게 그 북한여성은 돈을 벌기 위해 중국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주인이 반가와하며, 일자리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식당에 소개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탈북여성은 그 여주인을 따라 이웃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이웃집에 들어서자, 그곳에는 여러 명의 남자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때서야 그 북한여성은 자신이 그들에게 팔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인신매매에 희생된 것입니다.

북한을 탈출하는 여성들이 이렇게 맥 없이 성노예로 팔리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닙니다. 노래방이나 윤락가, 또는 보통 사람들이 기피하는 이른바 더럽고 위험하고 어려운 일자리에 팔려갑니다. 북한인권 운동가들은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들의 70%는 여성들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중국 동북부, 북한과 인접한 연변 자치지역 같은 곳에서 탈북여성들의 노예 생활은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고 이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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