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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월드] 미국여자축구 4회연속 올림픽 출전 눈 앞에


한 주간의 미국 내 주요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들을 전해 드리는 '스포츠 월드'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연철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문) 오는 8월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지금 멕시코에서는 올림픽 여자축구 본선에 진출할 북중미 카리브해 예선이 열리고 있는데요, 미국여자축구 대표팀이 4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여자축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4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짓게 됩니다.

멕시코 후아레즈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 여자축구 북중미 카리브해 예선에서 자메이카, 멕시코와 함께 A조에 속한 미국여자대표팀은 지난 4일 열린 자메이카와의 경기에서 애비 웜박의 2골 등 후반에만 4골을 몰아넣으며 6-0 대승을 거뒀습니다. 미국은 이어 지난 6일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나타샤 케이의 2골과 웜박의 1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A 조 1위를 차지한 미국은 B조 2위 코스타리카와, 그리고 A조 2위인 멕시코는 B조 1위인 캐나다와 각각 준결승전을 펼치게 되는데요, 여기서 승리한 두 나라가 올림픽 본선에 나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무난히 코스타리카에 승리를 거두고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은 그동안 세차례 올림픽 가운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등 두 차례나 금메달을 땄는데요, 이번에는 전망이 어떻습니까?

답) 그동안 미국여자축구는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 왔습니다. 지금도 미국은 국제축구연맹 피파의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올라 있지만, 그동안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많은 노장선수들이 은퇴한데다 다른 나라들의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이번에는 금메달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이 지난 해 중국에서 열렸던 2007년 여자월드컵 축구에서 3위에 그친 것이 그같은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실망한 미국축구연맹은 지난 해 11월, 계약기간이 만료된 그렉 라이언 감독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중국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스웨덴 출신의 피아 순다하그 감독을 새 대표팀 감독으로 뽑았습니다. 외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은 순다하그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순다하그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과 경기의 리듬과 공 점유율, 그리고 돌파의 적절한 순간을 찾는 것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지금까지 아주 잘 해 왔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를 다음 단계로 한 단계 더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여자축구 대표팀에서 새로 주장을 맡은 크리스티 램폰 선수는 미국 팀이 순다하그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축구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램폰 선수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은 금물이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습니다. 지난 2007년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과 준우승을 차지한 브라질 등이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올림픽 금메달 2연패 도전에 강력한 적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문) 여자 축구 하면 또한 북한도 빼놓을 수 없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북한여자축구는 현재 피파 세계랭킹에서 6위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데요, 북한은 이미 지난 해 열린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호주와 타이완, 홍콩을 연파하며 본선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에서는 단연 리금숙선수가 눈에 띄는데요, 국보급 공격수로 불리는 리금숙은 1999년과 2003년, 2007년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고 지난 해 월드컵에서는 북한을 8강에 올려 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지난 해 아시아 축구연맹으로 부터 올해의 여자선수상도 받았았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해 여자월드컵 대회에서 맞붙었는데요, 치열한 접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1-2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헤더 오레일리의 극적인 동점골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습니다. 역대전적은 미국이 2승 1무로 앞서 있지만, 북한의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문) 이런 가운데,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이 다시 한 번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면서요?

답) 네, 오는 6월 한국 수원에서 여자축구 국가대항전인 피스퀸컵 대회가 열립니다. 일단 조 추첨에서 북한과 미국이 각각 A조와 B조로 배정되면서 일단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두 나라가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면 결승전에서 한 번 맞붙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두 나라가 각 조에서 피파 세계 랭킹이 가장 높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요, 만일 미북 대결이 성사되면 올림픽을 앞두고 두 팀의 전력을 비교해 볼 수 있는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알기쉬운 스포츠용어]

세이브 (Save)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는 '세이브'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은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기록인데요, 구원 투수의 역량을 평가할 때 흔히 세이브 숫자나 세이브 확률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세이브는 1960년 시카고 트리뷴 신문의 스포츠 담당 기자였던 제롬 홀츠먼이 처음 고안했는데요? 메이저리그에서는 1969년부터 세이브를 공식적인 기록으로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이브는 구원투수들의 연봉 책정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록입니다.

그러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고 반드시 세이브 기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세이브는 경기를 구원투수들을 대상으로 한 주어지는 기록이기 때문에 일단 선발투수는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또한 승리 투수의 권리를 가진 마무리 투수도 세이브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밖에도 3점 이하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한 회 이상을 던진 경우, 또는 점수 차이와 상관없이 잠재적 동점 주자가 누상이나 타석, 혹은 타자 대기석에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3분의 1회 이상 던진 경우, 또는 적어도 3회 이상 투구를 한 경우 등 3가지 경우 중에서 적어도 한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비로소 세이브 기록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 어떤 구원 투수가 그같은 조건들 중에서 다른 조건은 다 충족시켰지만, 경기를 마무리하지는 못했을 경우에는 별도로 '홀드'라는 기록이 주어집니다.

한편,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상황, 즉 경기에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한 경우를 가리켜 세이브 기회를 날려 버렸다는 의미로 '블론 세이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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