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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한 1백66만 t 식량 추가 필요’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올해 1백 66만 t의 곡물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 해 북한의 곡물 수확량을 3백80만 t으로 예상했던 FAO는 이를 수정해 지난 2000년 이후 최저치인 3백만 t으로 추정하며, 현재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이 심각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올해 북한의 외부 지원 곡물 필요량이 1백 66 t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AO는 25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북한의 심각한 식량 부족'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의 지난 해 전체 곡물 생산량을 3백만 t으로 추정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최저 추정치로, FAO는 지난 해 북한의 수확량은 전년도 곡물 생산량 4백만 t이나 최근 4년 간 평균 곡물 생산량 3백70만 t에 훨씬 못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FAO는 지난 해 말 북한의 곡물 수확량을 3백80만 t으로 추정했으나 최근 상황의 악화로 이를 수정한 것입니다.

품종별로는 옥수수 수확량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FAO는 북한의 옥수수 수확량은 전년도보다 33%인 65만 t 감소하고, 쌀은 25%, 40만 t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감자는 전년도의 17%인 8만 t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FAO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경제력 악화와 최근 국제 곡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 물량에 제한을 받아 또다시 심각한 외부 지원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압둘레자 아바시안 FAO 곡물담당 처장은 특히 최근 급등한 국제 곡물가격으로 북한의 수입량이 큰 제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AO가 지난 해 북한에 유입된 것으로 추산한 외부 식량은 모두 56만 8천 t으로, 올해는 이보다 세 배의 식량이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해 북한에 유입된 전체 외부 식량 56만 8천 t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21만4천7백 t은 북한이 직접 해외에서 구매한 것으로,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격히 인상돼 북한의 올해 식량상황에는 더욱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FAO는 식량 부족의 영향으로 최근 평양의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쌀과 밀가루 가격은 지난 해 초와 비교해 두 배로 급등했으며 옥수수 가격도 꽤 올랐다는 것입니다. 또 주요 경작지대 주민에 대한 배급이 중단되고, 수도 평양의 배급량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고, FAO는 전했습니다.

FAO는 지난 달에도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선정하며, 북한 주민 수백만 명에 대한 식량공급 상황은 수확량 감소와 경제상황 악화로 매우 중대한 우려사안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한편,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26일 지난 해 수해의 영향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 정치 불안정 등으로 북한은 올해 지난 1990년대 대기아 사태 이후 최악의 식량 부족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은 전체 주민의 20%가 먹을 수 있는 1백만 t 가량의 식량을 중국과 한국, 국제기구들의 지원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한국과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다면 1990년대보다 더 악화된 식량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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