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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3-17-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 기자, 미국에도 꽃샘 추위가 있는 것같습니다. 지금 워싱턴 날씨가 영상 1도인데 3월 중순 날씨치고 상당히 쌀쌀하군요. 꽃샘 추위는 봄에 좀 춥긴 하지만 추위를 이겨내고 꽃이 핀다는 그런 뜻인데, 지난 주말에 열렸던 미-북 제네바 회동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군요. 북한의 핵신고 문제가 추위를 이겨내고 해결쪽으로 가닥을 잡을지 아니면 다시 예전의 교착상태로 갈지 모르겠군요,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최)네, 미국과 북한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13일 미-북 양자 회동을 가졌습니다. 미국의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회담을 마치고 “회담에 진전이 있었으나 합의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회담 분위기는 좋았으나 구체적인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엠시)힐 차관보의 말로 미뤄볼 때 미국이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뭔가 새로운 제안을 북측에 한 것 같은데, 중요한 것은 미국이 도대체 어떤 제안을 했으며, 북한이 이 제안에 어떤 반응을 보였나 하는 것인데요?

최)미국은 이번 미-북 회동에서 다소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미국이 최대한 유연한 핵 신고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미국이 제시한 방안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힐 차관보는 16일 워싱턴의 덜레스 공항에 도착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북측 김계관 부상과 좋은 대화를 나눴지만 김 부상이 평양과 전화 통화를 했을 때 반응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 된다”고 말했습니다. 정리하면 힐 차관보가 핵 신고와 관련된 모종의 새로운 제안을 북측에 제의했으나 이에 대해 김계관 부상은 이 문제에 대해 ‘받겠다, 못받겠다’라고 말할만한 권한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김 부상은 제네바에서 평양에 연락해서 자신의 상관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에 보고했던 것같습니다. 그러나 평양의 반응은 그리 썩 좋았던 것은 아닌 것같습니다.

엠시)그렇다면 궁금한 것은 핵 신고 문제는 지금처럼 교착상태가 계속되는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최)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서 평양의 반응이 ‘그리 긍정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구체적으로 그 것이 미국의 제안을 전면 거부하고 앞으로 더 이상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시간을 갖고 제의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겠다는 것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다만 김계관 부상이 미국의 제안에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평양으로 돌아간만큼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공은 여전히 평양에 있습니다.

엠시)워싱턴이 이번 미-북 회동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대북 강경론에 점차 고개를 드는 분위기인가요?

최)아직 워싱턴은 ‘좀더 사태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만, 강경파들은 북한이 ‘시간벌기’를 하고 있다며 대북 압박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존 볼튼은 과거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역임했던 사람인데요, 볼튼 씨는 17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 기고문을 통해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시간벌기’를 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을 통해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엠시)워싱턴으로 돌아온 힐 차관보가 이번에는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난다면서요?

최)그렇습니다. 힐 차관보는 17일 워싱턴에서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만납니다.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미-북 제네바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엠시)일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일본은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를 계속 하기로 했다면서요?

최)그렇습니다. 일본은 지난 2006년 7월 북한이 동해에 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하자 대북 제재 조치를 취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의 선박인 만경봉호에 대해 입항 금지 조치를 내렸구요, 대북 송금을 중단시키고, 그동안 북한에 흘러가던 고급 사치품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일본이 납북자 문제와 관련 북한의 성의있는 조치를 바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북한은 그동안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이미 끝난 문제’라며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가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를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한 것입니다.

엠시)오늘은 남북관계에서 역사적인 날이군요. 남한 주민들이 오늘부터 자가용으로 금강산에 간다구요?

최)네, 올해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10년째 되는 해인데요. 오늘, 17일부터 남한의 주민들이 자가용 자동차를 타고 금강산 관광에 나섰습니다. 자신의 자동차에 탑승한 남한 관광객 45명은 오늘 오후 2시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으로 들어갔습니다. 서울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금강산 관광에 나선 경기도 산본동에 사는 김여산 씨는 “승용차 뿐만 아니라 자전거도 자유롭게 다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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