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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외국계 감독 헐리우드 진출 활발


미국 영화계의 화제와 동향을 살펴보는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가져오셨습니까?

기자: 네, 지난주에는 올 해 아카데미 영화제 남녀주연상과 조연상을 외국 배우가 휩쓸었다는 말씀을 전해드렸었죠. 오늘은 배우들 못지않게 외국 감독의 미국 영화계 진출도 최근들어 활발하다는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진행자: 헐리우드의 외국 감독이라면 저도 벌써 여러명이 생각나는데요. 얼마 전 이 시간에 소개해드렸던 리 안 감독도 있구요.

기자: 그렇죠. 헐리우드, 그러니까 미국 영화계에서 성공한 아시아 출신 감독이라면 저도 리 안 감독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데요. ‘와호장룡’ ‘브록백 마운틴’, 또 올해는 ‘색 계’같은 작품들이 흥행이나 평단에서 모두 뜨거운 반응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미국이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로 오랫동안 각광을 받으면서 리 안 감독의 예처럼 우수한 외국 감독들이 헐리우드에서 성공한 사례는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외국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과거에 비해서 외국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말씀인데, 어떤 감독들이 있습니까?

기자: 감독을 말씀드리기 전에요, 외국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이 어느때보다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진행자: 그러시죠.

기자: 미국에는 메이저 영화사가 있습니다. 한글로 바꾸면 ‘대형 영화사’정도가 될텐데요. ‘유니버셜’ ‘드림웍스’ ‘소니’’파라마운트’ ‘20세기 폭스’ 같이 세계 영화팬들의 귀에 익은 영화사들이 바로 메이저 영화사들입니다. 물론 이들 외에도 소규모 영화사들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죠. 하지만 미국 영화의 제작과 배급 시스템의 상당 부분을 열 개도 되지 않는 메이저 영화사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전국적인 규모로 개봉되는 영화는 대부분 메이저 영화사가 만든 것이라고 봐도 될 정도죠?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올해나 내년 개봉을 목표로 현재 제작되거나 혹은 제작이 계획돼있는 메이저 영화사의 영화들을 보면요, 현재 이미 10명 정도의 외국 감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 영화는 대부분 메이저 영화사가 해당 시즌의 대표작으로 내세울 대작들이구요. 이런 현상을 보면 현재 외국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이 어느때보다 활발하고, 특히 미국 영화산업의 주류에 더욱더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외국 감독이 제작 중인 미국 영화가 많다니까, 곧 그런 영화들을 많이 만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런 메이저 영화사들은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 대한 배급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외국 감독이 미국에서 만든 대작 영화들이 다시 해외로 수출되는 현상이 더욱 활발해질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외국 감독의 미국 영화계 진출이 활발한 이유가 뭡니까? 미국의 입장에서 봤을 때 외국 영화의 수준이 그만큼 향상됐고 또 좋은 감독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가요?

기자: 글쌔요. 단순히 그렇게만 보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좋은 감독과 영화는 많이 있었으니까요. 그것보다는 최근에 미국 영화 제작업계가 외국 감독 등용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이유인 것 같습니다.

요즘 미국 프로농구를 보면 중국의 야오밍을 비롯해서 외국 선수들이 어느때보다 많이 진출해있죠. 이런 외국 선수들의 진출 뒤에는, 현지에 가서 이런 선수들을 발굴한 ‘스카우터’의 노력이 숨어있는데요.

진행자: 그렇지요.

기자: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들어 미국 영화제작자들도 단순히 영화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을 넘어서 해당 지역에 직접 자본을 갖고 진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해당 지역의 유능한 감독을 발굴하려는 노력도 더 많아졌습니다. 각 나라에서도 영화제 등을 통해 미국 자본과 자국의 유능한 감독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구요. 이런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외국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 기회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외국 감독 진출이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헐리우드가 열심히 외국 감독 발굴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말씀이군요.

기자: 그렇죠.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데요. 아무래도 영화사 입장에서는 미국의 유명한 감독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외국 감독에게 지급하는 비용이 적습니다.

따라서 외국 감독이 우수한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영화를 만들면서 감독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추고 오히려 그 돈을 더 나은 배우를 기용한다거나, 아니면 특수효과를 늘리는 것처럼 영화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겠죠.

OUTRO: 그렇군요. 이런 바람을 타고 헐리우드에서 한국계 감독의 활약을 소개해드리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김근삼 기자 오늘도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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