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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라이츠 워치, 일본에 첫 아시아 사무소 개설 계획


미국의 국제 인권감시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 HRW가 일본에 첫 아시아 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일본 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아시아 지역 내 최대 원조국인 일본이 북한 등 주변국들의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감시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 HRW가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일본에 첫 아시아 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하고, 현재 세부사항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일레인 피어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6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전통적으로 인권단체들은 아시아 지역의 인권개선을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로비활동을 펼치곤 했지만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 내 각국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일본 사무소 개설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피어슨 국장은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일본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피어슨 부국장은 “아시아 각국의 인권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되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현재 아시아에 상주 사무소는 없으며, 역내 국가들의 인권상황 조사를 위해 연구원들이 담당 국가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습니다.

피어슨 부국장은 “역내 최대 경제원조국인 일본은 충분히 영향력이 있으나 지금까지 제 3국의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길 꺼려왔다”며 “일본의 비인도주의적 경제원조를 아시아 각국의 인권 문제에 연계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어슨 부국장은 “일본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일본 정부의 여러 외교 문제에 대해 정책제언을 할 계획이며 북한 인권 상황도 주요 관심사”라고 밝혔습니다. 피어슨 부국장은 “북한은 전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나라이고, 특히 시민적, 정치적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받는 나라이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어슨 부국장은 “그러나 일본은 북한의 자국민 납치 문제를 제기하는 것 이외에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세계식량계획 WFP를 중심으로 북한주민들에게 식량을 투명하게 전달하는 문제, 북송 납북자들에 대한 가혹한 처벌을 저지하는 문제 등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개선 노력에 일본 정부가 지도적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지난 1월31일 발표한 전세계 75개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보고서에서, “북한주민들의 중국으로의 탈북 사태가 지난 2년 간 더욱 악화됐으며, 북한은 1990년대 대기근의 후유증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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