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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월드] FBI, 금지약물 복용 의혹 야구선수 위증혐의 조사 / 스포츠용어 -  그랜드 슬램


한 주간의 미국 내 주요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들을 전해 드리는 '스포츠 월드'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연철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미국 연방 수사국 FBI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소속의 투수 로저 클레멘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고 있는 클레멘스가 의회 증언을 통해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과 관련해, 위증 혐의가 있는지를 밝히기 위한 것인데요, 클레멘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엠씨 = 이연철 기자, 자세한 소식을 알아 보기 전에 먼저 클레멘스가 어떤 선수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이= 로저 클레멘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 상을 무려 7차례나 수상한,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던 투수였습니다. 1984년에 보스톤 레드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13년을 뛰면서 1986년과 1987년, 1991년에 사이영 상을 받았습니다.

1997년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팀을 옮겨 2년간 뛰었는데, 2년 연속 사이영 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다승과 방어율, 삼진 등 3개 부문에서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1999년에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된 후 생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01년에 다시 사이영 상을 받았습니다.

또 2003년에는 같은 경기에서 통산 300승과 삼진 4천 개를 수립하는 진기록도 세웠습니다. 또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동안 휴스톤 애스트로스에서 뛰면서 2004년에 7번째 사이영 상을 수상했고, 2007년에 다시 뉴욕 양키스에 합류했습니다.클레멘스는 그동안 11차례 올스타에 뽑혔고, 1986년에는 올스타 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통산 전적은 354승 184패, 방어율 3.12, 삼진 4,672개 등 화려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클레멘스는 지난 해 12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실태를 담은 미첼 보고서에서 1998년부터 2001년 사이에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져 야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엠씨 = 하지만, 클레멘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그렇습니다. 클레멘스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1월 6일 방영된 미국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관련 의혹을 부인한데 이어, 지난 달 13일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도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클레멘스는 미첼보고서가 전적으로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하지만 자신의 개인 트레이너 였던 브라이언 맥나미가 자신에 관해 말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클레멘스는 분명히 말하지만 결코 스테로이드나 성장 호르몬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청문회에서 맥나미는 1998년과 2001년 사이에 개인적으로 클레멘스에게 적어도 16번에서 21번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직접 주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맥나미는 또한 클레멘스의 부인과 팀 동료였던 앤디 페티트, 그리고 또 다른 선수인 척 노블록에게도 성장호르몬을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선수는 맥나미의 그같은 주장을 확인했습니다.

맥나미는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일부에서는 자신이 개인적 만족을 위해 클레멘스에게 타격을 가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관련 사실을 폭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엠씨 = 이런 가운데, 연방 수사국 FBI가 조사에 나섰는데요, 미첼 보고서에서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은 약 80명의 선수들 가운데 유독 클레멘스만 조사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네, FBI의 이번 조사는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대한 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의혹을 받는 다른 선수들은 배제된 것입니다. 그 보다는 하원 청문회에서 클레멘스가 위증을 했는지가 조사 대상입니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두 사람이 서로 극명하게 엇갈리는 증언을 했는데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한 것이 분명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청문회를 개최했던 하원 위원회는 지난 달 27일 클레멘스의 위증 혐의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연방 법무부에 보냈고, 법무부는 FBI에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하원 위원회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는 클레멘스의 증언은 맥나미의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한 앤디 페티트의 증언이 클레멘스에 대한 의혹을 더욱 부채질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FBI 대변인은 FBI 워싱턴 지부에서 적절한 절차에 따라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만일 위증 혐의가 밝혀질 경우 클레멘스는 징역형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엠씨 = FBI 조사가 완료되면 진실이 밝혀질 텐데요, 팬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 미국의 많은 야구팬들은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클레멘스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롭이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클레멘스가 거질말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클레멘스의 말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1%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또한 응답자의 62%는 클레멘스가 야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클레멘스가 금지약물 복용 의혹과 위증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같은 팬들의 반응은 상당히 관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상 과거 금지약물 복용 사례에 대한 팬들의 분노가 많이 완화된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미첼 보고서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았던 사람이 37%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무려 55%가 명단이 공개된 현역 선수들에 대한 처벌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연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스포츠 월드,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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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용어: 그랜드 슬램

스포츠 뉴스를 듣다보면 그랜드 슬램이라는 말이 종종 나오는데,과연 무슨 뜻일까요? 아마도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랜드 슬램이 만루 홈런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 쯤은 알고 계실텐테요, 야구 말고 다른 경기에서도 그랜드 슬램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먼저, 테니스에서는 한 해 동안에 4대 메이저 대회, 즉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 유에스 오픈 등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가리켜 그랜드 슬램이라고 합니다.

골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 해동안 4개 메이저대회, 즉 남자의 경우에는 매스터스와 브리티시 오픈, 유에스 오픈, PGA 챔피언쉽 대회에서, 그리고 여자의 경우에는 크래프트 나비스코 대회와 유에스 여자오픈, 맥도날드 선수권 대회, 그리고 브리티스 여자 오픈 등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가리켜 그랜드 슬램이라고 합니다.

한 해에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것은 세계 모든 선수들의 꿈입니다.

지금까지 테니스에서는 남자 2명, 여자 3명 등 모두 5명이 공식적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적이 있지만, 골프에서는 전설의 골퍼 잭 니클러스 마저도 그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테니스에서는 현재 골프 황제로 불리는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가 올해 그랜드 슬램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패하면서 내년으로 그 꿈을 미뤄야 했습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그랜드 슬램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는데 최근에 기량에 절정에 오른 만큼 그 어느 때 보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일부 선수들도 그랜드 슬램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대부분 한국이 세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태권도 유도 등 격투기와 양궁, 그리고 동계 스포츠인 쇼트 트랙 선수들인데요, 여기서는 그랜드 슬램이 아시아 선수권 대회, 아시안 게임, 올림픽, 세계 선수권 대회 등 4개 주요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명실 상부한 세계 최강자가 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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