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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2008 아카데미…외국 영화배우 강세


지난 한 주간 미국 영화계의 화제와 관심거리를 전해드리는 ‘영화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한 주간 미국 영화계의 가장 큰 화제는 아무래도 2008 아카데미 영화제 소식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구요, 또 최고의 축제로 불립니다. 매년 이맘때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되는데요, 올해는 특히 80회째를 맞아서 더욱 뜻 깊었습니다.

진행자: 저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시상식을 봤는데요, 오늘은 올 해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좀 알아볼까요?

기자: 예, 저도 오늘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관해서 말씀을 드릴 참이었습니다. 조금 전에 올 해 시상식의 특징에 대해서 질문을 하셨는데요, 아무래도 외국계 영화배우들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진행자: 외국 영화배우들의 강세라…좀 더 소개를 해주시죠.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과 관련해서 매년 큰 관심거리는 남녀주연상과 조연상을 누가 타느냐는 것인데요. 매년 미국에서는 많은 영화가 제작되고 또 많은 배우들이 여기에 출연합니다. 이런 수많은 배우 중에 최고의 배우 단 4명에게 주어지는 상이니까,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큰 영광이죠. 그런데 올해는 남녀주연상과 조연상을 모두 외국계 배우들이 휩쓸었습니다.

진행자: 누가 상을 탔나요?

기자: 네 영국계 배우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틸다 스윈턴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받았구요, 또 여우주연상은 프랑스계로 역시 프랑스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를 연기한 마리온 코틸라드에게 돌아갔습니다. 남우조연상은 스페인 출신인 하비에르 바뎀이 받았구요.

진행자: 미국 영화배우들은 좀 섭섭하겠는데요.

기자: 그렇죠. 사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최우수외국어영화상 한 부문만을 빼면 철저하게 미국 영화를 대상으로 치러지는 행사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상을 외국계가 휩쓸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볼 때는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들어 외국계 배우들의 미국 영화계 진출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구요, 또 미국 영화의 측면에서도 과거에 비해서 미국적인 것을 고집하기 보다는, 국제적인 감각에 맞추려는 노력이 더 많아졌거든요.

진행자: 그렇군요. 사실 국제적인 감각을 더하는 것이 미국 영화계의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것 아닌가요?

기자: 물론입니다. 국제 사회의 변화와 함께 영화 산업도 변하고 있죠. 과거에는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가 산업 규모외에도, 내용이나 기술면에서도 세계 영화를 주도하는 입장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시아 영화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경쟁력도 함께 늘었죠. 유럽도 마찬가지구요. 미국 영화계도 미국적인 것만을 고집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점점 외면당하는 상황이 되고있구요. 그런면에서 컨텐츠의 다변화는 필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죠.

진행자: 올 해 시상식에 또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올 해 시상식에서 최고의 화제작은 ‘No Country for Old Man’ 이었습니다. 한글로 바꾸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정도가 될텐데요.

이 영화가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각본 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 텍사스 주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범죄와 도덕의 붕괴를 다루는 범죄 영화인데요. 다소 무거운 주제입니다.

또 다른 주요 부문인 원작상은 영화 ‘주노’가 받았는데요, 십대 소녀가 임신을 하면서 겪는 갈등을 다루고 있어요. 역시 가볍지는 않은 주제죠.

진행자: 그렇네요.

기자: 이밖에도 올 해 주요부문의 상을 받은 영화 중에는 유난히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하는 무거운 주제의 영화들이 많았거든요. 이것도 올 해 시상식의 특징으로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느 아카데미 시상식이 도덕적이거나 행복한 메시지를 주는 영화에 좀 더 호의적인 경향이 있었거든요.

진행자: 올 해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률이 굉장히 저조했다는 소식도 있어요?

기자: 맞습니다. 3천2백만 명이 봤다고 하는데요, 여전히 미국인 10명 중에 1명 이상이 영화제를 본 셈입니다. 하지만 3천3백만 명을 기록했던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하는데요. 영화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올 해 작품성 있는 영화는 많았지만, 흥행에 큰 성공을 한 관심작은 적었던 것이 이유가 아닌가,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OUTRO, 진행자: 그렇군요. 김근삼 기자 오늘도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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