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스포츠 월드] 한국계 미국 골프선수 미셸 위, 부진 면치 못 해/ 스포츠 용어 – 센추리 클럽


한 주간의 미국 내 주요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들을 전해 드리는 '스포츠 월드'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연철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엠씨 = 한 때 천재 골프소녀로 불리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았던 한인 골퍼 미셸 위, 한국이름 위성미가 약 4개월 만에 미국 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해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또 기대에 미치지 못했죠?

이= 미셸 위는 24일 고향인 하와이에서 끝난 LPGA 투어 필즈 오픈 대회에서 합계 4오버파 220타를 기록하면서 컷을 통과한 74명 가운데 공동 꼴찌에 그쳤습니다. 지난 해 10월 삼성월드챔피언쉽 대회 이후 약 4개월 만에

출전한 미셸 위는 이번 대회 첫날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로 공동 16위에 오르며 그 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습니다. 미셸 위가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7월 에비앙 마스터스 대회 이후 1년 7개월 만이었습니다.

자신의 특기인 폭발적인 장타를 선보인 미셸 위는 자신감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셸 위는 둘째날 경기에서 1오버파로 부진하더니 사흘째 마지막 날 경기에서는 트리플 보기와 더블 보기 1개 씩을 기록하는 등 6오버파 78타를 기록하며 꼴찌로 추락했습니다.

엠씨 = 미셸 위는 경기가 끝난 후 실력이 녹슨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요, 이처럼 미셸 위의 부진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먼저, 지난 해 부터 미셸 위를 괴롭히고 있는 손목 부상을 들 수 있습니다. 미셸 위는 지난 2006년 상반기까지는 LPGA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차례 준우승과 잇단 5위권 입상 등으로 가능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그러나, 미셸 위는 지난 해 슬럼프 도중에 손목이 부러지는 부상까지 당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부상으로 여겼지만 나중에 보닌 손목 뼈가 속에서 곪아 있었습니다. 미셸 위는 지난 해 손목부상을 안고 여러 대회에 출전했지만 예선 탈락과 기권 등으로 각종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그동안 괴롭히던 양 손목의 부상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말했지만, 아직도 손목 상태가 완전히 정상을 되찾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슬럼프가 계속되면서 샷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그린 적중율이 80%에 육박했던 데 비해 미셸 위의 적중율은 50%대에 그쳤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셸 위의 위기관리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점도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도 16번홀과 18번 홀에서 더블보기와 트리풀 보기를 잇달아 기록했는데, 위기상황에 침착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오히려 스스로 무너지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엠씨 = 미셸 위는 이번 대회 결과에 실망을 표시하면서도 긍정적인 면도 있었고, 앞으로 발전해야 할 많은 공간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하는 등, 앞으로 부활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미셸 위가 이미 전성기를 지났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이= 그렇습니다. 미셸 위는 14살에 남자프로골프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68타를 기록했고, 15살에는 LPGA 메이저대회에서 애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남자선수들 못지 않은 장타를 휘두르는 천재 골프소녀 미셸 위에게 세계는 매료됐습니다.

미셸 위는 이를 바탕으로 15살에 프로로 전향했고, 스포츠 용품 제조회사인 나이키로부터 천문학적인 액수금을 받으며 천만 달러 소녀라는 또 다른 별칭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는 미셸 위를 가리켜 거기까지가 한계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미국 여자골프의 희망으로 떠오른 폴라 크리머는 이미 18살에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기록을갖고 있고, 모간 프리셀이 크래프트 나비스코 대회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18살 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LPGA 신인왕도 당시 18살인 브라질 한인 안젤라 박이 차지했습니다. 반면에, 올해로 19살이 된 미셸 위는 아직도 LPGA 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하면서 그같은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엠씨 = 한편, LPGA에는 미셸 위 말고도 한국 출신이나 한인 선수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출신이나 한인 선수들이 우승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이= 네, 올해 LPGA 전경기 출전권을 가진 한국출신선수가 37명이고, 조건부 출전 자격을 가진 선수, 그리고 브라질 국적인 한인 안젤라 박 같은 한인 선수들까지 모두 합치면 약 50명 정도가 LPGA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 LPGA 선수 4명 가운데 1명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성적은 그에 비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에 모두 합쳐 11승으로 최고의 성적을 올린 이후 지난 해에는 4승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해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가 8승으로 독주했고, 폴라 크리머와 모건 프레셀, 브리파니 린시컴, 크리스티 커, 줄리 잉스터 등 미국 선수들도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한동안 세계를 제패했던 애니카 소렌스탐 마저 재기에 성공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반면에, 한국 선수들 가운데는 박세리와 김미현이 아직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같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에서 올해 LPGA 최고의 복병으로 꼽은 신지애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지난해 보다는 나은 성적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알기쉬운 스포츠용어 - 센추리 클럽]

현역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는 누구일까요? 아마도 보는 사람들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에 어떤 한 선수를 골라 세계 최고라고 말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 프로축구 로스엔젤레스 갤럭시에서 뛰고 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데이비드 베컴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축구 선수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조각같이 수려한 외모와 상대편 수비수를 피해 날아가는 멋진 프리킥, 그리고 팝 그룹 스파이스 걸스 출신의 아내를 두었다는 점 등 세계적인 스타로서의 면모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베컴의 센추리 클럽 가입이 다음으로 미뤄졌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과연 무슨 뜻일까요?

센추리라는 말은 1세기, 즉 100년이라는 뜻입니다. 축구에서는 100회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센추리 클럽 이라는 말은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인정한 국가대표팀 간 경기, 이른바 A 매치에 100회 이상 출전한 선수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베컴의 센추리클럽 가입이 다음으로 미뤄졌다는 말은 현재 A 매치 99회 출장을 기록중인 베컴이 이번에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해 100회 출장 기록을 세우지 못하게 됐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센추리 클럽 가입은 축구 선수 최고의 명예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국가대표팀 경기에 100회 이상 출전하기 위해서는 실력은 물론 10년 이상을 대표선수로 활약할 수 있을 만큼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영원한 축구황제 펠레나 축구신동 마라도나도 센추리 클럽에는 가입하지 못한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올해 1월 현재 , 사우디 아라비아의 골기퍼인 모하메드 알 데아예아이다가 181경기 출전으로 세계 기록을 갖고 있는데, 이 선수는 아직도 현역 선수로 뛰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와 프랑스의 지네단 지단, 그리고 독일의 베켄 바우어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도 대부분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차범근, 최순호, 홍명보, 황선홍, 유상철 선수 등이 센추리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