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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위해 기아체험 하는 미국 청소년들 ‘우리의 작은 도움이 희망 되길’


올해 북한의 식량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청소년들이 오늘, 22일부터 미 전역에서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한 기아체험 행사와 모금운동을 벌입니다. 국제 구호단체인 '월드 비전' 주관으로 열리는 '30시간 기아체험'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미국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서지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아니타 리: "우리 다 똑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들은 더 많고, 어떤 사람들은 아무 것도 없는데, 그게 부당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굶어 죽는 게 안타깝고, 굶어 죽는 거 없애려고... 그래서 도와주려고."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30시간 기아체험 행사'에 참가하는 아니타 리 양의 의지가 다부집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란 올해 9학년인 아니타 리 양은 한국인 부모님에게, 또 교회와 학교에서 북한의 어린이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 고통을 받고있다고 들은 뒤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음식을 먹지 못해 뼈가 앙상해진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학교에 가져가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혼자 기금 모금에 나선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아니타 리: "교회랑 같이 하는데 펀드래이징은 제가 혼자서 학교에 가서 돈 모아요. 얘네들(북한 아이들)에 대해 얘기해주고, 굶어 죽은 사람들 많다고 얘기하고 그러니까 친구들이 그걸 듣고 돈을 많이 줘서..."

리 양으로부터 북한 어린이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친구들이 푼돈을 모아줬고, 리 양은 또 그 마음이 고마워 기부한 친구들에게 선물을 전해줬습니다.

아니타 리: "거의 1불씩 줬는데요. 많은 애들은 코인(동전)으로 줬어요. 내가 조그만 사진 같은 것 만들어서 줬어요. 기부해준 사람들한테... 고맙다구요."

리 양은 지난 해에도 '30시간 기아체험' 행사에 참가했었습니다. 하루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니타 리: "좀 힘들었어요. 느낀 것은 나는 하루만 안 먹는데 걔네들은 며칠 동안 안 먹는 거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팠어요."

이번에는 북한의 친구들을 위한 보다 특별한 기도로 기아체험 행사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니타 리: "너희들 위해서 많이 기도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너희를 알게 해주려고 해. 희망을 갖고 살어.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있으니까, 힘 내. "

뉴욕 태판지 고등학교10학년인 개비 레다 양은 이번이 무려 4번째 기아체험입니다.

레다 양은 자신은 그냥 하루만 굶으면서 다른 어린이들이 굶는 것의 맛만 보는 것이라며 겸손해합니다.

레다 양은 뉴욕 맨하탄 성서교회(Manhattan Bible Church)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기아체험을 하면서, 노숙자들을 위해 음식을 나눠주는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미 교회에는 행사를 알리는 전단지와 홍보 포스터 등으로 행사 열기가 가득합니다.

특히 오는 23일에는 미국 'ABC 방송'의 인기 아침 프로그램인 '굿 모닝 아메리카'에서도 자신들의 기아체험 행사를 생중계할 예정이어서 더욱 설렌다고 합니다.

레다 양은 30시간 동안 굶는 게 두렵지는 않다면서 북한 아이들을 포함해 몇 주씩, 또 몇 개월씩 음식을 못 먹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번 체험행사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뉴욕 브롱스 무용학교에 다니는 올해 8학년인 해이젤 페나 양도 레다 양과 함께 이번 30시간 기아체험 행사에 참여합니다.

페나 양은 지구촌 반대편에는 굶어죽는 아이들이 있다는 데 대해 마음이 좋지 않다며, 가끔 사람들은 자신들이 매일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느끼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비정부기구, '월드 비전' 주관으로 22일부터 이틀 간 열리는 이번 제 17회 '30시간 기아체험' 행사의 모금액은 모두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북한과 남아프리카 국가들을 돕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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