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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한, 올해 1백12만 t 곡물 추가 필요’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올해 1백12만 t의 곡물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북한에 유입된 곡물량은 국제사회의 지원분을 포함해 모두 56만 t 규모로, 올해 이같은 유입 규모가 유지된다 해도 필요량에는 턱없이 부족할 전망입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올해 북한의 곡물 수입 필요분이 1백12만 t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AO가 지난해 북한에 유입된 것으로 추산한 외부 식량은 모두 56만8천t으로, 올해는 이보다 두 배의 식량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FAO는 '곡물 전망과 식량상황' 보고서 2월호에서 북한주민 수백만 명에 대한 식량공급 상황은 수확량 감소와 경제상황 악화로 매우 중대한 우려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해 북한에 들어간 전체 외부 식량 56만 8천 t 가운데 3분의 1 이 넘는 21만4천7백 t은 북한이 직접 해외에서 구매한 것으로,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격히 인상돼 북한의 올해 식량상황에는 더욱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압둘레자 아바시안 FAO 곡물 담당 처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같은 예산으로 더 적은 분량의 식량 밖에 구매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FAO에 따르면, 지난 1990년 FAO가 도입한 자체 곡물 가격지수는 사상 최고수준인 40%까지 올랐으며, 콩과 옥수수 가격 역시 각각 34년과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쌀을 비롯한 곡물과 필수식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의 올해 1월 말까지의 식량 구입액은 5만 달러에 달하지만, 이같은 이유로 실제 유입분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FAO는 보고서에서 세계 식량가격 상승으로 전반적인 곡물 수입 물량은 줄었지만 수입금액은 급증했다며, 특히 북한의 경우 주민들의 영양상태 악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수입 물량을 실질적으로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FAO는 지난해 북한의 곡물 수확량을 수해의 영향을 받았던 전년도 생산량보다도 7% 감소한 3백80만 t 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FAO는 매달 '외부 원조가 필요한 식량위기국'을 선정해 이 보고서를 통해 발표하고 있으며, 북한은 지속적으로 식량 위기국으로 분류돼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FAO는 올해부터 2년 간의 계획으로 45만 달러의 예산을 편성해 과일 생산증대 사업을 새로 추진하는 등 모두 7개 분야에서 대북 농업기술협력 사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주 한국 정부가 지원한 쌀이 북한 군부대로 전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강원도 군부대의 일반 사병들은 배고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은 20일 발간한 소식지에서 강원도의 군부대에서는 많은 사병들이 영양실조로 복무 중간에 제대를 하고 있다며, 허기진 사병들이 몰래 부대를 빠져나가 민간인들의 농작물을 훔쳐 먹는 일이 허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군량미를 기차로 운반하는 도중에 없어지기도 하고, 또 부대 지휘관 등 간부급이 먼저 가져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좋은벗들'은 북한 당국은 농촌 주민세대의 20%가 이미 식량이 떨어졌고, 3월 말이면 식량이 없는 세대가 4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식량계획, WFP는 대북 취약계층에 대한 식량 지원사업이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폴 리즐리 WFP 아시아 사무소 대변인은 한국 정부 지원 쌀의 군부대 전용이 알려진 이후에도 북한 당국과 WFP의 사업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며,WFP 평양사무소로부터 특별한 보고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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