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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02-20-20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 기자, 어제는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부상이 베이징에서 만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힐 차관보가 오늘은 서울에서 한국의 송민순 외교 통상부 장관을 만났군요. 송 장관은 과거 힐 차관보와 폴란드에서 자주 만났던 사이로 개인적으로도 친한 사이로 알고 있는데요, 힐 차관보 얘기부터 해볼까요?

최)네, 미국의 6자회담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0일 서울에서 기자들을 잠시 만났습니다. 힐 차관보는 전날 베이징에서 만났던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답보 상태에 빠진 북한 핵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현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 할 준비가 돼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엠시)북한이 핵신고를 하면 거꾸로 꼬투리가 잡혀서 나중에 곤경에 빠질 것을 우려해 신고를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던데, 힐 차관보가 핵신고와 관련해 어떤 새로운 얘기를 했습니까?

최)앞서 김환용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신고와 관련해 2가지를 언급했는데요. 하나는 북한이 알루미늄관과 원심 분리기 등의 장비가 우라늄 농축에 쓰이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해 보인다면 이는 긍정적인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힐 차관보는 ‘북한 입장에서 보면 뭔가를 고백하면 추가적인 의혹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 같은데, 무한대의 질문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의도가 북한으로부터 신뢰할만한 핵신고를 받기 위한 것이지 지금 말씀하신대로 이를 꼬투리 잡아 북한을 곤경에 몰아넣을 의도는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엠시)아직 자신 있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북한 핵문제가 조금씩 풀려가고 있다고 봐도 될까요? 어떻습니까?

최)네, 다음주 월요일 25일 서울에서 열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교착상태에 있었던 북한 핵문제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말씀 하신대로 북한 핵문제의 중요한 두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의 협상 대표가 두 달만에 만났구요. 또 한국과 중국도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우선 한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 3개국 대표들은 오는 21일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 문제를 집중 논의합니다. 또 한국은 오는 22일부터 북한에 22억원 상당의 철강재 2천8백톤을 북한에 또 제공합니다. 미국도 북한이 중유 5천톤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또 미국은 북한이 납득할만한 핵신고를 하면 그 즉시 북한을 테러 지원국에서 삭제한다는 방침입니다. 한 마디로 북한이 핵신고를 안하는 바람에 지난 두달간 핵문제가 다소 정체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5개국은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엠시)미국은 요즘 차기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로 상당히 시끄러운데, 이제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라고 말해도 되겠죠? 존 매케인 후보가 대북 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는데, 어떻습니까? 매케인 후보의 대북관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 비해 강경한 편입니까, 아니면 유화적입니까?

최)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좀 강경한 편입니다. 앞서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후보는 최근 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매케인 후보는 이 회견에서 자신은 북한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매케인 후보는 자신은 지난 94년에 체결된 미-북 제네바 합의를 믿지 않았다며 북한이 중동 시리아와의 핵 연계 의혹도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매케인 후보는 또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지적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북한의 인권 문제에 큰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엠시)매케인 후보 자신이 과거 베트남전 전쟁 포로 출신이라서 북한의 강제 수용소와 인권 문제에 남다른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군요. 그런데 매케인 후보의 이같은 대북관이 주는 정치적 시사점은 무엇이라고 봐야 할까요?

최)워싱턴 관측통들은 매케인 후보의 이같은 대북관을 확정된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아직 매케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것도 아니고, 또 부시 대통령의 경우처럼 대통령이 된 다음에 북한에 대한 시각이나 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워싱턴에 새 행정부가 들어서서 새로운 대북 정책을 수립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입니다.

과거의 예를 보면 기존의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고 인사를 하고 새 정책을 세우려면 1-2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또 가정입니다만, 매케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지금의 강경한 대북관을 그대로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워싱턴에서는 북한이 부시 대통령 임기 중에 핵문제를 마무리 짓는 편이 현명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엠시)뉴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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