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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이사회 회의, 북한 논의 서면 보고로 끝나


세계식량계획, WFP는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이탈리아 로마 본부에서 올해 첫 이사회를 열고 각 지역의 식량 수급 상황과 올해 활동계획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번 이사회에는 북한 측 대표 2명도 참관인(observer) 자격으로 참석한 가운데 북한의 식량상황에 대해 상세한 서면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식량계획, WFP의 올해 첫 이사회에서는 오는 2011년까지 4년 간의 'WFP 2008-2011전략 계획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습니다.

이 가운데 민간영역과의 제휴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부터의 기부를 증진하는 방안 등이 특히 심도 깊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FP 영국 런던사무소의 그레그 배로우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이사회에서는 안건에 상정되지 않은 개별 국가들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으며, 주로 세계 식품가격 인상과 그에 따른 영향 등 공통의 의제들이 폭넓게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36개국 대표들이 이번 이사회에 참석한 가운데 북한 측에서도 로마주재 북한대사관의 정선원 공사와 리송철 씨가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WFP 아시아 지역 사무소는 이사회에 제출한 서면보고에서

최근 북한의 식량 사정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광범위한 식량 부족으로 북한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특히 가을 수확기 직전 5개월 간 전년도에 경작해 비축한 식량이 매우 빠르게 소진된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WFP는 특히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정부의 공공 배급 체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 간 배급량이 줄어 1인당 하루 5백 g의 곡물만 배급되고 있으며, 이마저도 북한 전역에서 고르게 배분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WFP는 보고서에서 모니터링 결과, 지역별 곡물 생산량과 식량 접근도에 따라 식량 배분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또 지난 2004년 유엔아동기금, UNICEF 와 WFP, 북한 당국이 공동으로 실시한 영양실태 조사 결과, 발육 부진 어린이가 37%, 저체중 어린이 23%로, 세계보건기구 WHO의 기준에 못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WFP는 이와 함께 텃밭 경작이나 가축사육 등을 통한 북한의 전통적인 협동농업 등을 소개하며, 소규모 소비창출 활동에 따른 식량 자급 실태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WFP 아시아 사무소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 사업을 위해 7만5천 t분량의 곡물 등 5천1백70만 달러의 기금이 필요한 데 현재까지 7백30만 달러만 모금돼 4천3백90만 달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북 취약계층 지원사업 역시 1억2백23만 달러의 목표 모금액 가운데 2월11일 현재5천6백45만여 달러가 모금돼 44.78%의 기금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폴 리즐리 WFP 아시아 사무소 대변인은 대북 취약계층 지원 사업이 오는 8월 말 이후에도 연장되기 위해서는 기부국들의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이번 이사회 회의에서는 최근 급등세가 계속되고 있는 세계 식품가격과 이에 따른 주요 빈국들의 수혜량 감소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밀과 쌀 가격이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필수 식품류 가격이 급등한 것은 여러 국가들의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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